행사 축소로 김치 700상자 나눔
젊은 재가출가교도 자원 봉사
비접촉식 체온계 보급 소식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산울산교구가 대각의 달을 맞아 김치로 은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산울산교구가 대각의 달을 맞아 김치로 은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자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이 지역사회와 단절돼 결식이 우려되고 있다. 교단 내 대부분의 행사도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지역사회에 온정을 보내기 위한 부산울산교구의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9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원불교부산봉공센터에서는 ‘원기105년 대각개교절 기념 은혜의 김치 나눔’ 행사가 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진행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를 축소해 최소 인원으로 김치담기를 진행했다. 교구 내 봉공회원·청운회원·교무 등 5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비교적 젊은 교도들로 인원을 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산울산교구가 대각의 달을 맞아 김치로 은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산울산교구가 대각의 달을 맞아 김치로 은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완성된 김치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00상자 감소한 700상자로 교구 내 25개 교당으로 보내져 주변 이웃들에 전달됐다. 남부민2동 저소득 주민을 위해 국수 나눔, 무료 한방진료, 세대 반찬봉사 등을 진행해 왔던 부산울산 봉공회 활동은 코로나 사태로 현재 모두 정지돼 있다. 이날 완성된 김치는 남부민2동 지역사회 저소득 주민 50가구, 세대 반찬봉사 방문 20가구, 다문화가정 20가구에 각각 보내져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했다.

또한 괴정교당은 괴정3동에 30박스, 부산교당은 대청동에 50박스를 보냈고, 서면교당에서는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김치 50박스와 라면 100박스를 부암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는 등 교구 내 25개 교당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 700가구에 김치를 보내며 대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최도안 봉공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민이 많아 젊은 사람 위주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았고 위생관리도 철저히 했다”라며 “지금 시기에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김치고, 그분들보다는 우리가 더 건강하니 어려울수록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행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산울산교구가 대각의 달을 맞아 김치로 은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부산울산교구는 법회 재개를 대비해 필수 품목인 비접촉식 체온계를 일괄 구매했다고 밝혔다. 700여 만원에 상당하는 비접촉식 체온계는 52개 교당·배내청소년훈련원 등 교구 내 전 교당과 기관에 17일 보급될 예정이다.

박화영 교무는 “코로나로 상황이 지중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은 멈출 수가 없고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일은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교구장님의 뜻이다”라며 “천마스크 900개, 김치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우선 당면한 일이라 먼저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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