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구 톡!톡! 청년법회
잠실 이세은·강남 김도연 교무

이세은 교무와 김도연 교무는 유튜브 방송에서 교리와 상담이 어우러진 '단짝 케미'를 보여준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를 맞아 온라인법회에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참신한 청년법회가 화제다. 서울교구 강남지구 잠실교당과 강남교당이 손을 잡고 마련한 ‘강남지구 톡!톡! 청년법회’는 이세은·김도연 교무가 의기투합해 매주 유튜브 실시간법회로 청년교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강남지구 톡!톡! 청년법회는 3월 1,2주에 온라인청년법회를 시작한 잠실교당에 강남교당이 합세하며 시작, 18일 방송으로 5회를 맞았다. 불단 배경에 두 교무가 등장, 한 시간여 동안 법회와 문답감정, 시와 음악 소개까지 알뜰하게 채워넣었다. 특히, 익명으로 미리 받은 고민들을 이세은 교무의 교리와 김도연 교무의 심리상담으로 답해주며 지치고 외로운 청춘을 위로한다. 방송 후에는 편집 영상을 각 교당 유튜브에 올리는데, 3월 22일 첫법회 영상은 3주만에 각 500회, 200회가 재생됐을 정도로 입소문도 거세다.

매주 법회날 외에도 따로 만나 대본 및 문답감정 등을 점검하는 두 교무는 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 잠실교당 한켠에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스탠드 두 개를 활용했으며, 새로 산 것은 배경을 위한 2만8천원짜리 천 한 장 뿐이다. 여기에 강남교당 법회 영상을 맡고있는 컴퓨터엔지니어 손성구 교도가 직접 손을 보태, 소박하지만 방송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준비된 강남지구 톡!톡! 청년법회에는 두 교당 청년들은 물론, 해외에 있는 교도, 오랫동안 나오지 못했던 교도들도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 고민에 대해 교리·심리상담적으로 답이 돌아오니 호응이 크다. 교법에 대한 질문은 물론, 연애나 대인관계, 월급과 내집마련 등 대면으로는 솔직하기 어려운 고민들이 익명으로 질문되고 풀어진다.
 

이세은 잠실교당 교무와 김도연 강남교당 교무.

이 교무는 “혼자 할 때는 법회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수준이었고 채팅 역시 활발하지 않았다. 함께 하니 생동감도 있고 댓글도 챙기게 되며 좋은 아이디어들도 나온다”라고 돌아봤다. 청년 뿐 아니라 일반 교도들도 찾아보며 응원 댓글을 남기는 한편, “생활한복 복장은 어떨까”, “교무님의 일상이나 취미생활 영상도 좋겠다”라는 등 창의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방송의 재미와 교화 희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두 교무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떠올린다. 

이 교무는 “설교할 때보다도 더 공부를 많이 한다. 엄숙하고 진지한 법회도 좋지만, 재미있고 활기찬 콘텐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누가 얼마나 볼까? 걱정보다는 나 스스로가 재미를 느끼고 계속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향후 어린이들의 유튜버 체험 계획을 소개했다. 

김 교무는 “코로나19 이후에도 10분~15분 정도의 영상콘텐츠를 연마하고 있다. 위로와 힘이 되는 노래를 함께 듣고 그 가사를 교리, 마음공부로 풀어낸다거나, 부모자녀 사례를 통해 가족테라피로 치유를 함께 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