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단시간에 빠르게 소통
9~11월 ‘원데이, 춤명상’ 진행

이도심 교도

[원불교신문=이도심 교도] 2017년 공연예술가로 진지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무용실기 대학원에 지원했다. 그리고 교무님께서 알려주신 원불교 ‘문화예술장학생’에 지원하게 됐다. 문화예술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계기로 교단에서는 현대무용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줬다. 

2018년 1월 전산종법사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신년하례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배 김종도 교도와 축하공연을 하게 됐다. 당시 주제는 신년 법문이었던 ‘내가 나를 이기자 보은의 길로 가자 낙원을 개척하자’였다.

공연 후 주변 반응은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나는 속으로 ‘파격적이긴 하지만, 이해는 되셨을까?’ 하는 의문이 앞섰다. 그리고 그해 4월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100주년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화해제우지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같은 공연을 교당에서도 선보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알게 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었다. 이후 ‘나는 어떤 예술인이 되고 싶은가?’ 자신에게 질문을 하게 됐다. 

‘일원문화 창달을 선도할 문화예술인재를 선발한다’라고 했던 장학생 선발 공고문이 떠올랐다. 일원문화를 만든다는 의미는 하나가 되자는 의미와도 같은데, 내가 창작하는 예술은 둘이 되는 예술인 것 같았다. 문화예술장학생 면접을 볼 때도 매번 ‘현대무용은 어렵고 난해한데 공연예술로서 장점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답변을 했지만 결국, 그렇게 작품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는 다음 해에도 연이어 문화예술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교단에서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성장을 든든히 지원해주니, 더욱 창작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9년 무용, 연극, 노래 등 전공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공연 단체를 만들게 됐다. 

대종사도 어려운 불법을 일반 모두가 실생활에서 쓸 수 있게 우리 교법을 내어 준 것처럼 나도 예술로써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올해 9월부터는 문화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교정원 문화사회부에서 공모한 ‘원데이, 원불교 문화가 있는 날’ 사업에 선정된 ‘춤 명상’ 수업이다.

춤 명상은 움직임에 집중해 선을 하는 방식인데, 기존의 진행 방식과 조금 차이를 줬다. 시, 음악, 그림 등 예술작품을 소재로 움직임을 창작한 동작으로 진행된다. 간단히 말해, ‘예술작품과 함께 하는 춤 명상’이다. 참여자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 춤으로 발전시키는 과정도 담아 다양한 표현 방법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소는 서울 성북구 안암문화원에서 진행되며, 9월~11월까지 매주 화, 목 7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내 주변에도 종교 생활을 하면서 예술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합창 지도, 밴드 활동 등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내가 알기론 교단에도 예술 전공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장학생 시상식에서 만났지만, 따로 만나는 커뮤니티는 없다. 그래서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소통하며 재미있는 공연과 작품들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대종사도 춘향, 심청, 흥부전 등을 들으며 정절과 효우의 장함을 칭찬했다고 한다. 예술은 단시간에 빠르게 소통할 수 있고 가장 오래 간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교법 정신 또한 원불교 문화예술발전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안암교당

[2020년 4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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