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020년 4월 20일 전체회의를 개최해 4월 21일 승인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조선방송, ㈜채널에이에 대한 재승인 여부를 심의·의결했다. ㈜조선방송은 11개 재승인 조건과 8개 권고사항을 붙여서 조건부 승인을 했고, ㈜채널에이는 13개 재승인 조건과 4개의 권고사항을 붙여서 재승인했다. 

방통위 한상혁 위원장은 “종편PP가 출범한지 10년이 되어 가고, 세 번째 재승인 심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앞으로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대중매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했다. 

첨단기술과 거대 자본의 힘을 업은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가히 측정하기 어렵다. 거의 24시간 미디어에 노출된 대중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당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단순히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지 않는다. 대중매체의 폭발적인 증가는 소비자의 권리와 역할을 강화시킨다. 

뉴스 공급자에게 길들여지는 소비자가 아니라 거꾸로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공정하고 건전한 대중매체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다음의 사항들에 유념한다면 좀 더 지혜로운 대중매체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첫째, 상업성에 편착된 대중매체를 멀리하자. 대중매체도 기업의 영역이니 사업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소위 ‘돈이 된다’는 이유로 선정적 보도를 일삼고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편법을 서슴지 않는 질 낮은 매체는 접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정파성에 편착된 대중매체를 멀리하자. 매체마다 고유의 가치 지향과 이념 지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파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 관계를 왜곡거나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근절시켜야 한다. 

셋째, 도덕성을 잃은 대중매체를 멀리하자. 취재윤리와 보도윤리를 가볍게 아는 언론사는 언론으로서 자격이 없다. 비윤리적인 취재와 보도로 무고한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끼치면서 승승장구하는 언론의 횡포는 종식되어야 한다. 

미디어와 생활이 하나가 된 오늘날 대중매체와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선별 수용할 수 있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필수불가결한 생존의 조건이 된다. 

대중매체의 공적 책임을 이끄는 힘은 소비자의 도덕적 수준과 그에 어울리는 현명한 선택에 있음을 잊지 말자.

[2020년 5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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