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현 교도

[원불교신문=원정현] 나는 개신교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개신교를 통한 위안이나 은혜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 나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도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7년 누군가가 나에게 선과 마음챙김을 해보라고 권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해보니 정말 도움이 되긴 했지만 단지 매일 선을 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마음을 잘 챙기고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이 필요했다. 

와이프 ‘로나’는 원다르마센터에서 하는 훈련에 다녀온 뒤로 가끔씩 같이 일요법회에 가자고 권하곤 했다. 몇 달 후에, 우리 부부는 같이 법회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법회에 가고 있다. 

원다르마센터 교무님들과 멤버들은 삶 속에서 불법을 공부하고 실천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줬다. 교무님들의 설교, 멤버들과의 대화나 소모임은 공부길을 잡고 법을 연마하는데 많은 자극과 도움이 됐다. 원다르마센터에 다니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깨어있는 삶인지 배웠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으로 훈련을 났는데,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 훈련을 계기로 내 안의 불성을 향한 여정에 한층 더 분발하게 됐다. 

왜 원불교를 택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일단 원불교는 다른 곳에서는 주지 못하는 깨달음을 나에게 줬다고 말할 것이다. 바로 삶 속에서의 수행을 통해 내 안의 불성을 길러야겠다는 큰 열망이 그것입니다. 개신교도였을 때에도 신앙 속에서 나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때도 있긴 했지만, 그것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대종사의 가르침이 더 이해하기 쉽고 와 닿았다. 교무님들과 법동지들 덕분에 대종사의 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교법에 대한 이해가 생기자 공부길을 잡아갈 수 있었다.  

대종경선외록에서 대종사는 “큰 공부를 하고 싶거든 외길로 나아가며 일심으로 적공하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말씀이 아주 큰 법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심으로 이 길을 갈 것을 다짐한다. 일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으로 매일 좌선을 한다. 나에게 있어 키워드는 ‘수행’이다. 나는 좌선을 함으로써 일상에서 부딪치는 경계로 인해 요란함이 있어났을 때를 대비하는 공부를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경계 속에서 공부를 했는지 반조한다. 

예를 들어서, 원다르마센터에서 몇가지 일을 통해 보은할 기회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그레이스 가든(원달마센터의 야외가든)에 놓을 돌들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진 기술을 통해 보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돌들을 다 설치하고 나서 그 다음 주에 있었던 회화 법회시간에 그 무거운 돌들을 설치하는 어려운 작업이 어떻게 그렇게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었는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회화를 통해서 그 일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집중했기 때문에 일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의 공동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과 행동을 반조해봄으로써 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입교한지 비교적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믿음을 깊이 할 것, 불법공부를 향한 분심을 더 길러나갈 것, 할 수 있는 한 많이 질문하고 배울 것, 그리고 이 외길로 정진할 것을 항상 다짐해본다.  

Stephen Hadcock
/원다르마센터

[2020년 5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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