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orea)가 뜨고 있다. 코로나19사태의 위급함 가운데서 오히려 국격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라며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돌이켜보면 오래전부터 세계적 인기를 끌어온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쳐’(K-culture)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K의 유행을 견인해왔다. 최근 네 차례의 빌보드200 차트 1위를 달성한 BTS(방탄소년단)와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은 세계문화로 성장한 K컬쳐의 위상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K의 유행은 K뷰티, K푸드, K리그뿐 아니라 가전, 정보통신, 치안, 유통, 패션, 교통, 교육 분야 등으로 전방위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요즘 우리 안에서 솟아나는 자부심이 오래 묵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국가주의적 우월의식은 아닌지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오늘의 영광은 오랜 세월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노력한 결실이기에 떳떳이 기뻐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삼으면 될 것이다.

내친김에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방역 분야의 성공이 각 분야의 성공으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나라만의 행복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성공 원인을 살펴보다가 ‘K마인드’라는 것을 발견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단지 경쟁의 승패나 눈에 보이는 성과, 자신만의 행복에 그치지 않고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부터 오랜 세월 우리에게 녹아든 불교, 유교, 선교, 기독교의 빛나는 정신적 유산들이 하나로 조화된 마인드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대안문명을 착안하는 때가 오면 좋겠다. 나와 너를 하나로 보고 강자와 약자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문화, 자유와 평등과 평화의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하나의 마음 ‘ONE MIND’가 인류사회의 등불이 되고, 그 중심에 소태산 대종사의 ‘WON MIND’가 조용히 빛나고 있음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당장은 이러한 상상이 꿈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자, 이미 우리는 한 번도 겪지 못한 경계들에 잘 대응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분명한 것은 어느덧 우리나라는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되고 있으며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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