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 최경도 원로교무

최경도 원로교무는 다음카페 마공아지트와 팟빵 마음나라 라디오에 매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반갑습니다. 마음밭 개발하는 농부, 공부인 최경도입니다.” 

퇴임 후 ‘마음공부’를 주제로 온라인 교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원로교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보산 최경도 교무(71·補山 崔敬道), 마음공부의 사회화를 위해 시작한 팟캐스트 팟빵과 영상 제작이 어느덧 80회를 훌쩍 넘겼다. 7일, 그의 스튜디오가 있는 익산 심계원(心啓園)을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심계원(心啓園)은 심전 계발원이라는 뜻입니다. 오래 전부터 마음공부를 어떻게 사회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퇴임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시도를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매주 영상을 제작해 1편씩 다음(Daum) 카페 ‘마공 아지트 심계원’에 업로드하고 있으며, 팟캐스트를 통해 마음나라 라디오와 음성파일도 업로드를 하고 있습니다.” 황토집 안에 마련된 그의 스튜디오는 작지만 알찼다. 전문 장비도 좋지만, 스마트폰과 삼각대, 마이크만 있다면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경도 원로교무의 소신이다.

 “처음 영상 제작을 시작했을 때는 장비가 없었습니다. 화상캠을 모니터에 달고 카카오TV로 영상을 찍다가 나중에 캠코더, DSLR을 구입했죠. 그런데 지금은 삼각대 위에 스마트폰만 올려놓고 촬영을 합니다. 지난해 유튜브 제작 강의를 듣는데 ‘화질 좋은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영상을 만들 수 있다’라는 강사의 말을 듣고 모든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지요. 요즘은 편집 애플리케이션도 잘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영상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난 요즘, 종교계 역시 다양한 온라인교화 콘텐츠 제작에 열중했다. 약 3년간 최 원로교무가 제작해 온 영상 작업물은 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1999년 뉴밀리엄 시절 우연히 TV 방송을 통해 명상 영상을 봤습니다. 좌선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었던 때라 명상 방송을 보고 논픽션 영상 제작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100만원 짜리 8mm 캠코더를 구매했고, 좌선 영상 뿐만 아니라 각종 교단 행사와 교당 행사도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지금은 비디오와 8mm테이프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나중에 교단의 역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부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가 기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음공부TV 영상 제작을 시연했다. 촬영 방법은 간단해보이지만 그 나름의 정해진 규칙이 존재했다. 배경화면은 ‘마음밭’ 심계원의 의미를 담아 논밭 사진이나 익산성지 사진 등으로 사용하고 원고는 글자크기 12포인트, A4용지 6장 분량으로 쓴다.

“원기103년 육일대재 때 시작한 마음공부TV 영상이 약 80여 편정도 제작됐고7월까지 100회의 영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영상 제작 때 작성한 원고를 모아 교재도 출판하려 합니다. 마음공부에 대한 다양한 원리, 방법,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고, 이를 통해 모두가 마음의 자유와 가정의 행복, 그리고 세상이 평화를 얻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팟빵 ‘마음나라 라디오’는 마음아 놀자, 어린이 마음공부방, 법문낭송 등 약 56편의 다채로운 음성·영상이 청취자를 맞는다. 

 “익산 심계원에서 ‘최보산의 마음아 놀자’로 한 달에 한 번씩 마음공부 토크를 하고 있습니다. 재가출가 교도를 비롯해 비교도까지 마음공부에 관심있는 8~9명이 모여 한 달간 마음과 놀면서 지내온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때 녹음한 음성과 마음공부TV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팟빵에 올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마음공부 영상을 통해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최경도 원로교무. 마음공부 아지트 익산 심계원은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심계원을 ‘프랜차이즈’처럼 전국화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명칭도 ‘익산 심계원’이라고 지었지요. 마음공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올 수 있습니다. 또한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상 제작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돕고 싶습니다. 자료를 더욱 탄탄하게 한 뒤, 최종적으로 유튜브에도 업로드 하려고 합니다.”

퇴임 후 마공 아지트 심계원(心啓園)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최경도 원로교무, 그는 말한다. “학무지경(學無止境),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고. 열정으로 가득찬 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2020년 5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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