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원의회 승인, 도교육청 심의 남아
마음의 평화·관계의 평화·세상의 평화
생태환경·보편적 대안교육 지향

새 교명 예비선정을 위한 학생·학부모·교사 3주체 모임이 열렸다.
새 교명 예비선정을 위한 학생·학부모·교사 3주체 모임이 열렸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올해 개교 21주년을 맞은 경남 합천 소재 원경고등학교(이하 원경고)가 ‘합천평화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학교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새로운 대안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원기83년에 개교한 원경고는 마음공부와 공동체교육, 생태환경교육을 지향하는 교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서 창의적이고 가슴 따뜻한 인재 양성교육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원경고는 원기103년 11월에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부합하는 대안교육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T/F팀을 발족시키고 새로운 20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T/F팀은 부적응학생 대안학교가 아닌 보편적 대안교육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학생과 구성원들의 행복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교명 변경을 제안했다.

이후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통해 교명 변경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새 교명을 공모해 교사, 학생, 학부모 3주체 모임과 학교운영위원회, 학교법인 이사회, 교구 상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 1월말 ‘합천평화고등학교’로 결정했다. 이어서 2월 27일 열린 제309회 원의회에서 최종 승인되면서 교단 내 절차는 완료됐고 이제 도교육청의 심의만 남았다. 

정도성 교장은 “교명을 변경하는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으나 전 구성원과 학교 법인 이사회, 후원인, 재가출가 교도들의 지지로 마침내 학교의 새 이름을 갖게 됐다”라며 “교명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학교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학교의 새로운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이고, 혁신과 변화를 추동해 내기 위한 중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0년의 학교 역사를 계승하되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다”라며 “이는 교육의 목적을 ‘평화’에 두고, 마음공부와 공동체교육, 그리고 생태환경교육으로 현행 일반 학교 교육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교육의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장의 설명에 따르면 원경고가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세워진 학교이므로 새 교명인 ‘합천평화고등학교’에는 한울안 세상 건설을 위한 평화 교육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원경고가 새로운 이름을 통해 대안교육의 한 걸음을 더 내디딜 수 있도록 따뜻한 기운으로 불러주고 성원해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2020년 5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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