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 50돌을 맞았다. 50년 전 6월 1일 원불교신보로 탄생한 원불교신문의 성장을 이끌어준 법신불사은의 크신 은혜에 감사한다. 특히 오랜 세월 우리 신문을 읽어준 교단 안팎의 독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50돌을 맞이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독자들은 원불교신문의 영원한 주인이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원세계 건설이란 기치를 높이 들고 세상 곳곳에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을 전하며 교단의 대표 신문을 만들어온 역대 기자와 임직원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지면 관계상 따로 거명하지 못하지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50돌을 맞은 원불교신문은 이미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독자들이 시각적으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활자 크기를 키우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마음공부’섹션을 새로 만들어서 마음공부 사회화를 촉진하고 있다. 직접적인 독자와의 관계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교도 사업체를 무료로 광고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몰 ‘은혜로마트’도 개장했다.

전문성과 현장성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필진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채널과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와 노력들이 원불교신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의두를 풀어낼지는 알 수 없다. 

원불교신문의 가장 큰 의두는 무엇일까. ‘왜 원불교신문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닐까. 원불교신문은 여기에 답해야 한다. 보아도 그만 보지 않아도 그만인 신문을 만들 순 없다. 세상에 필요한 신문, 원불교 정신을 대변하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향되지 않은 객관적 시각으로 교단의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고 피상적 보도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지혜로움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교단 내에서 맑고 밝은 언론으로서 실력을 갖추게 되면 사회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석과 대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우려대로 물질문명 발달에 따라 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정신을 개벽하지 않고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원불교신문은 교단의 눈과 귀와 입이자 소태산 대종사의 눈과 귀와 입이라는 사명감을 품고자 한다. 진중하고 치열하게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들을지,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교단이 세상을 책임져야 하듯이 원불교신문도 세상을 책임져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의 마음으로 말할 때 원불교신문의 존재 이유가 드러나고 독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신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독자 제현의 성원과 경책을 바란다. 그 힘으로 원불교신문은 영원히 발전할 것이다. 교단의 발전과 함께.

[2020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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