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I급 국제저명학술지 3편의 OM-K효과 게재, 전 세계 유아교육·마음공부 전문가 주목
3년 종단연구결과 유아들의 긍정적 발달을 도울수 있는 프로그램 임을 검증
OM-K, 온전한 마음으로 머물고 생각하며 행동하도록 훈련

김은진(일원) 교수
김은진(일원) 교수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마음공부 기반 유아 인성교육 프로그램 ‘오픈마인드-코리아(OpenMind-Korea, 이하 OM-K)’는 인간행동의 습관이 인생초기에 대부분 형성된다는 점에서 유아기에 주목해 개발된 마음공부 프로그램이다. 어릴 때가 배움의 가장 적기이며 생활습관 형성 시기인 점에 착안해 유아들의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형성을 돕고자 했다. 이 같은 노력은 SSCI급 국제저명학술지 저널 오브 차일드 앤 패밀리 스터디스(Journal of Child and Family Studies)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에 3편의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로 이어져, 전 세계의 마음공부,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OM-K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마인드 코리아 프로그램(OpenMind-Korea, OM-K)
OM-K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우선에 두고 유아 발달 수준에 맞춘 기본 9가지 활동들로 구성된다. 명상, 자애, 요가, 감사와 상호연계성활동, 친절과 연민전하기, 감정 찾기, 훌륭한 나, 나를 위해 있나요?, 조그만 발바닥 등의 활동은 유아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명상하고,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게 한다.

대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심리교육 같은 외적 자원을 통해 유아들의 기술과 지식 습득을 돕는다면, 마음공부 프로그램은 생각, 감정, 호흡, 기타 신체 감각과 같은 ‘내적 경험’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스스로’ 주의력과 자기 알아차림을 증진시켜가도록 하는 특징을 갖는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훈련, 타인의 감정을 헤아려 보는 훈련, 또한 나와 연계된 모든 대상에 감사의 마음을 느껴봄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협력, 배려 등의 긍정적 인성 함양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OM-K 개발 책임과 국제저명학술지 3편의 논문 게재를 이끈 김은진(법명 일원)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는 “‘마음공부’란 마음의 본질을 찾아 그 본질이 발현되도록 하려는 모든 노력으로서 삼대력을 키워 나가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온전한 마음으로 머물러 있는 것’, ‘온전한 마음으로 연마하고 생각하는 것’, ‘온전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안하고자 했다”라고 OM-K의 특성을 설명했다. 


정서조절과 탄력성, 친사회적행동이 높은 지수로 나타나
마음챙김(Mindfulness) 프로그램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그 프로그램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도 OM-K 설계시 3년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계획했다. OM-K 개발팀은 신용원광어린이집과 솜리원광어린이집 3세~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OM-K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유아들이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3년간 매주 유아들의 활동을 참여관찰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시행 1년 정도 경과 후 심리적 특성의 측정 결과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1년 정도의 교육 시행 후 분명히 눈으로는 변화가 관찰되었기에 통계 분석 결과도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했지만, OM-K를 실시하지 않은 대조집단에 비해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 프로그램이었기에 OM-K 개발팀은 매주 교육과정 중에 나타나는 변화를 민감하게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년의 교육기간을 보내고 6개월이 더 지날 즈음, 통계 수치에 유의한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는 ‘정서조절’ 능력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인 ‘탄력성’,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지표인 ‘친사회적행동’이 대조집단에 비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그래프 참조)
 

OM-K 프로그램이 실시된 실험집단(붉은 그래프 선) 유아들은 같은 또래 대조집단 유아들보다 정서조절, 탄력성, 친사회적행동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를 보여줬다.
OM-K 프로그램이 실시된 실험집단(붉은 그래프 선) 유아들은 같은 또래 대조집단 유아들보다 정서조절, 탄력성, 친사회적행동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를 보여줬다.

김 교수는 “유아들이 자신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고 알아차리는 활동들이 유아들의 긍정적인 발달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단시간에 그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해 보고 ‘다 했다’ 혹은 ‘안 된다’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됐다”라며 “단순히 ‘우리의 마음공부가 좋다’, ‘너도 한번 해봐라’하는 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보급할 필요가 있다”라고 꾸준한 적용과 과학적 검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아 교육현장에 맞는 인성교육 마음공부 프로그램 준비
2010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조명하고 진단해 병든 사회의 치유와 마음의 도야를 위한 학문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2016년에는 유아 마음공부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본격화했다. 그해 4월 마음인문학연구소가 개최한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에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세계적인 마음챙김 권위자 니르베이 싱 교수와 당시 연구소 소장이었던 한내창(법명 창민)교수가 유아 마음공부에 대한 논의를 나누면서 국제협동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음챙김’ 활동들에서 연구소 측은 방법론적 팁을 배우고자 했으며, 우리의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한국 유아 교육현장에 맞는 ‘마음공부 기반 유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염원은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 마음인문학연구소는 OM-K 프로그램 보급·관리를 위해 오는 6월 2권의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부모와 교사에게 도움이 될 이론들과 OM-K 구체적 매뉴얼이 담겼으며, 또한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명상과 OM-K 송, 프로그램 활용에 필요한 교구들을 보급할 예정이다. 
 

■ 김은진(일원) 교수 
ㆍ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ㆍ명상심리전문가, 학습컨설턴트
ㆍ경희대 교육심리전공 교육학박사

[2020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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