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제5부 교리에는 교전찬가를 시작으로 원불교 교리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성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성가 54장은 멜로디의 구성이 쉽지 않아 노래로 부르기 어려워하는 성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대강 부르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정확하게 노래하기엔 후반부의 음의 진행이 애를 먹이는 곡이기도 하다. 비슷한 듯 다르게 진행되는 멜로디이지만, 연습을 통해서 한번 익히고 나면 부르기도 쉽고 또 잘 잊히지 않는 성가가 바로 교전찬가이다.
 
멜로디가 우리가 흔히 듣는 느낌의 곡이 아니라서 처음 듣고 부르기엔 어렵고 생소하지만, 반복적으로 익히고 보면 가장 정확하게 노래할 수 있는 모습이 교전공부와 참 많이 닮아있다. 처음에 교전을 접하고 그 내용을 볼 때는 언어나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고 정확한 이해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교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익히고 나면, 알아 지는 진리의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을 교전찬가를 통해서 느껴보면 더욱 좋겠다.
 
보통의 빠르기보다는 웅장하고 거룩한 교전의 탄생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원불교의 기본경전인 『교전』을 대할 때의 경외심으로 성가를 불러보자. 소태산 대종사『정전』을 받들고 거듭나기를 서원하는 마음이면 좋겠다. 『대종경』 내용을 떠올리면서 성현들이 우리를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로 이끌기 위해서 어떠한 깨달음의 말씀과 수행법을 제시해줬나 하는 점들도 떠올리면서 노래를 불러보자.
 
이렇게 교전찬가를 통한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 이어서 나오는데, 5부 교리를 통해 불지를 향한 이정표, 낙원세상을 만들 수 있는 묘법을 만나보자. 성자가 세상에 나기 전에는 도가 천지에 있고 성자가 세상에 나면 그 법은 성자에게 있고 성자가 세상을 떠나면 그 법은 경전에 있다는 무본편 52장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더욱 교전을 받들고, 소태산 대종사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모든 것을 거룩하고 온전하게 체받아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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