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학 교도
정성학 교도

[원불교신문=정성학 교도] 서이리교당은 봄과 가을마다 100일기도를 드린다. 매일 저녁 7시에 참석하는 100일 기도는 신앙과 수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정전 ‘심고와 기도’에서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정산종사는 “좌선은 정공부의 큰 길이 되고 기도는 정 공부의 지름길이 된다”라고 하신 말씀을 새기며 저녁기도에 정성을 들인다.  

저녁기도는 직장인도 퇴근 후 참여할 수 있고, 기도시간이 30분이라 누구나 마음을 내면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4년간 아침좌선과 기도를 하고 있다. 3년 동안은 좌선시간을 40분에서 10분 내외로 늘리고 줄여 보기도 하고, 매주 토요일에 천도재를 지내다가 병을 얻기도 했다. 때로는 절수행을 열심히 했다. 이런 경험으로 나에게 맞는 최적의 신앙수행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매일 아침 좌선과 기도를 30분 내외로 하고, 저녁시간에는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원기93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처음에는 적당히 교당을 다니면서 약간의 봉공활동과 교화보조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 직장 이외에 경매사업에 발을 디뎠다가 큰 실패를 하고, 간경화라는 병을 얻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벌인 사업에 실패했다는 원망심과 많은 빚과 큰 병으로 인한 절망감으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갇힌듯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2016년 여름부터 모든 것을 멈추고 기도에 정성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대산종사법어를 봉독하면서였다. 

훈련편 29장에 “매일매일 결제해제, 해제결제를 3년만 계속하고 보면 마침내 큰 힘을 얻게 되느니라"라는 말씀 가운데 ‘3년’이라는 말이 유독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그 말씀대로 3년을 공부하고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가족에 대한 원망심은 감사심으로 변했고, 이 공부를 3년이 아니라 영생을 계속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아직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간제전무출신을 해보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나는 법률사무소에 오래근무하고 있으나 부동산등기업무를 할줄 모르다보니 수입이 적었다. 직장에서 부동산등기 업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젊은 직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게 자존심이 상해 배우지 않았다. 그러다 마음이 나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후배에게 굴기하심하여  열심히 배웠다. 일 마친뒤 대조하는 등 대종사 법문 말씀대로 잘 배우는 공부를 하고보니 지금은 나에게 딱 맞는 업무가 됐다.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배워 성과가 좋아지니 수입이 늘고, 이제는 사업 실패로 생긴 채무도 법원의 개인회생 결정을 받아 착실히 갚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교당에서 성가부르는 것이싫었다. 기도를 시작하면서 모든 일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자는 다짐을 했다. 학원에서 성악레슨도 받고 피아노도 배우면서 성가가 좋아지게 됐다. 성가를 노래로 부르고 피아노를 치며 늘 악보를 보다보니 작사작곡도 해보고 싶었다. 작곡은 책을 몇권 읽고 유투브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올해는 ‘원불교콘텐츠공모전’에 직접 작사,작곡,노래를한 성가 ‘변산성지의 노래’를 출품해 입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저녁기도와 아침좌선 프로그램이 온라인 콘텐츠로으로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도와 좌선이 프로그램화된다면 교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이 원불교 교화콘텐츠가 계속 개발됐으면 한다. 저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교도님이 있다면 하루 30분씩 3년만 기도해 보기를 권한다. 틀림없이 세상이 달라지고 은혜로운 생활이 펼쳐질 것이라 자신한다. 

/서이리교당

[2020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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