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 창간 50주년 특집으로 ‘원불교신문에 바란다’라는 제목의 기획특집이 실렸다. ‘교단의 정론지’인 원불교신문의 본의를 다시 새겨보기 위함이었고, 교단의 언론·문화·교육·행정·비전 등 미래세대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담아내고자 마련한 기획이다. 

각 분야 재가출가 교도를 선정해 의견을 수렴했다. 달고 쓴 격려와 분야별 날카로운 평가, 애정 담긴 시선과 냉철한 분석, 종교언론의 현실적 대안까지, 지면 편집상 미처 실리지 못한 내용들이 많다. 진중하고 뼈 있는 패널들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새기고 실천해야 할 소중한 제언들이 많다. ‘종이신문은 독자가 선택권을 가진다. 나름의 강점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깊은 의미가 함축된 이 말이 묵직하게 닿아온다. 원불교신문에 몸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고민해오던 지점과 딱 맞닿는다. ‘교단의 정론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교단사의 기록을 넘어 교화를 기반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종교언론의 사명이 결코 가볍지 않다. 현직에 있는 기자들이 담당해야 할 몫 또한 가볍지 않다. 

교도들의 목소리가 모여 공론화되는 과정 역시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독자들을 향한 문턱을 낮추고, 교도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확대하는 코너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연유에서다. 진정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언론, 그 길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독자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맞추어야 동행이 된다.

“교화를 위해서는 많은 대중에게 노출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특정 종교 미디어가 비교도에게 노출되기는 어렵지만, 여러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이 열려있는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가능합니다. 원불교신문의 좋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SNS를 통해 공감, 공유, 확산하고, 다시 공감하며 선순환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야 합니다.” 정보교환의 중심지로 원불교신문이 50년간 축적해 온 콘텐츠의 사회적 확산에 대한 기대와 제언도 소중하다. 

이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4월 16일 원불교신문TV가 첫 업로드 됐다. 한 주간의 뉴스를 영상으로 전하는 위클리뉴스 제작을 시작으로, 신문읽어주는 교무 코너에 소예리 교무가 참여하고 있고, 김계현 교무의 원불교 독경, 이성심 교무의 선진시도 원불교신문TV에 업로드됐다. 5.18 민중항쟁 위령재 등 교화현장도 영상으로 담겼다. 

‘기사에 담지 못한 현장의 모습’이나 ‘비하인드 뉴스’ 등이 생동감 있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독자들의 요구도 반영해야 함을 알고 있다. 대상자에 따라 콘텐츠를 이원화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제언도 잊지 않을 것이다. 

‘원불교신문에 바란다’라는 이정표가, 내 마음에도 굳게 세워졌다. 

[2020년 6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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