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는 본사가 진행한 창간 50주년 특별인터뷰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결복교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대종사가 생각하는 그런 원불교 교단이 되어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하려면 교단이 대종사의 개벽정신으로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이 교법화 되어있는가, 진리화 되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라는 전산종법사의 메시지를 깊이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교화가 어렵다고들 한다. 특히나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위기를 맞아, 가속화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질문에서도 전산종법사는 결국 교법정신을 실천해 내는 것에 중심이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 교리가 이미 실생활에 부합되게 짜여 있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롭게 세팅되어 나온 것임을 확신하고 ‘생활시불법 불법시생활’의 자세로 교화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원불교의 본분은 정신개벽으로 사람을 만드는 것이며 ‘원불교를 믿으면 사람이 된다’, ‘원불교를 믿으면 생활에 도움이 된다’라고 소문이 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미디어를 활용한 법회 등 다양하게 법을 전하는 경로도 확보되어야겠지만, 정작 교법으로 훈련된 사람이 부족하고, 교단에 교법 정신이 살아있지 않다면 진화된 장비를 통해 우리가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대종사는『대종경』서품 18장에서 과거 불교와 비교하며 “우리는 재가와 출가에 대하여 주객의 차별이 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이며, 불제자의 계통에 있어서도 재가 출가의 차별이 없이 할 것이며, (…중략) 출가 공부인의 의식 생활도 각자의 처지를 따라 직업을 갖게 할 것이며, 또는 결혼도 각자의 원에 맡길 것이며, (…중략) 이 교리 이 제도를 운전하는 기관에 있어서도 시대와 인심을 따라 결함됨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니라”라고 말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대종사의 본의를 얼마만큼이나 실현해 왔는가. 

전산종법사는 “대종사의 개벽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곧 교단의 경륜”임을 강조하며 “원상회복”을 이야기했다. 즉, 대종사가 하고자 했던 것을 되살리자는 것이다. 우리의 교법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교법을 실행하는 교단을 볼 때 교법 정신과 부합이 되어야 신뢰가 생기는 것이라는 말도 경종을 울린다. 우리 한 명 한 명도 교법 정신과 부합되게 살 때 교화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 

대종사가 열반한 6월의 끝에서 “그대들이 나의 법을 붓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도 중한 일이나,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만고 후세에 이 법통이 길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중한 일”이라는 부촉 말씀을 마음에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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