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요즘처럼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은혜롭고 동포은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까 싶다. 인류공동체의 의미에서 일체생령, 유정, 무정이 다 동포요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은혜로운 존재임을 느끼도록 해주는 시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포은 찬송가를 맞이하는 마음이 새삼 더 반가움으로 가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동포은에서는 앞에서 말한 이런 상호 간의 관계를 대립·투쟁의 관계로 보지 않고, 은혜의 관계, 상생상화·상부상조의 관계로 정의한다. 은혜발견을 통한 상호 간의 자리이타의 관계를 노래할 수 있어야겠다. 어려운 재난 상황 속에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실감하게 되는 시절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 우리가 하나의 가족, 한 생명임을 떠올려 보자. 

만나는 인연마다 반갑고 감사한다는 마음을 갖고 감정을 표현해 보자. 일원의 진리를 깨치고 우리의 근원이 하나임을 알게 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자. 반가움과 감사함의 표현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기 살림을 잘하는 것이 세상 살림이 되어진다’란 표현을 우리가 수행을 통해서 세상의 마음과 기운에 합하도록까지의 서원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3절 가사 속에 나타난 사랑을 은혜발견과 감사생활로 나타낼 수 있도록 실천의 노래를 불러보자. 무한한 경쟁사회 속에서 서로서로가 보완이 되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관계로서의 동포은을 생각해 보자.

마음공부로 맑은 마음, 넓은 마음, 자비로운 마음, 지혜로운 마음, 은혜롭고, 사랑 넘치는 마음으로 동포은을 찬송해 보자. 우리가 찬송하는 동포은의 노래가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화합하고 존경하도록, 가정과 가정, 단체와 단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이 서로 친목하고 융화하여 평화세상의 울림이 될 수있도록 서원을 노래해 보자. 

이렇게만 된다면, 인류와 자연의 평화를 바라는 소태산 대종사 마음을 노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7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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