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전 세계 누적 감염자 수가 지난 3일 기준으로 1천 1백 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도 52만 대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민관이 협력하여 대응한 덕분에 피해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제2의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굳어져가고 있으며, 코로나사태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백 년래 찾아보기 힘든 인류의 재앙 앞에서 각 방면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원불교인으로서 마음을 더욱 챙겨 신앙과 수행으로 역경과 난경을 이겨내야 할 때다.

원불교는 생활 종교이고 생활 불교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수행법은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되어 있고, 직접적으로 생활에 도움을 주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이란 교리표어는 원불교의 생활 종교 지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마음공부를 챙겨보자.

첫째, 참회생활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폭풍을 만난 배 안에서 정신을 잃은 사람들에게 “사람이 아무리 죽을 경우를 당할지라도 정신을 수습하여, 옛날 지은 죄를 뉘우치고 앞날의 선업을 맹세한다면, 천력(天力)을 빌어서 살 길이 열리기도 하나니, 여러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라”고 설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인류로서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 어두운 시간을 깊은 성찰과 참회의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둘째, 감사생활하자. 어리석은 이들은 경계를 당하면 누군가를 탓한다. 지혜로운 이들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고 보은한다. 누군가를 탓해서 경계를 극복할 수 없다. 오히려 서로에게 감사하며 보은을 다짐할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인과의 이치를 명심하자. 

셋째, 유념공부에 공들이자.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우리만의 유념조목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동유념조목이 되었다. 한 마음을 챙기느냐 못 챙기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가 나타남을 세계인이 체험하고 있다. 유념공부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넷째, 미래를 준비하자. 불가항력적으로 정(靜)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절망을 마주하는 시간이 아니라 희망을 잉태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이 시간을 절도 있게 사용해야 한다. 개인이나 교단이나 정신·육신·물질을 비축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을 염두에 잊지 말’라고 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모두 힘든 때지만 지금이 바로 공부할 때임을 잊지 말자. 우리 모두 마음공부에 더욱 공을 들여 진급의 계기로 삼자.

[2020년 7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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