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개 교당·기관, 300여명 참여
익산에서 기후학교 4강 진행

원불교기후행동은 선언식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기후행동의 뜻과 실천을 담아냈다.
원불교기후행동은 선언식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기후행동의 뜻과 실천을 담아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참회하고 천지은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는 교단의 다짐이 한데 모였다.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맞서 덜 쓰고 덜 개발하고 덜 만드는 3덜운동을 비롯한 유무념을 지켜가는 ‘원불교기후행동’이 교단적인 참여로 선언된 것이다.

원불교기후행동 선언은 3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멀티룸에서 원에코기후학교 1기 졸업식과 함께 펼쳐졌다. 이날 선언은 지난 4월 첫 모임을 시작,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논의를 이어온 결과다. 원불교환경연대가 온라인 신청을 받은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55개 교당, 원광대학교부터 지역 아동센터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며, 3일 기준 교당과 기관, 단체 총 123곳과 300여 명의 개인이 함께 했다. 
 

원불교기후행동은 이날 1기들이 졸업한 원에코기후학교를 시작으로, 각 교구와 교당에서 초록일상수행으로 일회용품 덜(less), 플라스틱 덜(less), 전기제품 덜(less)을 실천하는 ‘3덜 초록단’ 활동과  매월 15일 불을 끄고 마음을 켜는 천지보은 15분 기도 및 ‘원불교 어스아워(Earth Hour), 수요기후행동, 나이만큼 나무심기, 100개 초록교당, 종교인 금요 기후행동 연대’등의 활동을 함께 해나간다. 

이날 선언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천지보은 유무념인 ‘초록실천’을 작성하고 공유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본 뒤, 텃밭농사나 멀티탭, 양치컵, 천장바구니 사용, 나무심기, 채식식단 등을 다짐했으며, 너무 쉽게 버리는 의류 구입 줄이기나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 가족들과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나누기 등 일상적인 실천들도 약속했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와 사은 교무, 탈핵돼지 인형이 주인공으로 나선 퍼포먼스로, 원불교기후행동의 뜻을 활기차고 재미있게 알렸다. 
 

이날 김선명 원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원불교기후행동은 3년 전부터 전국으로 찾아가는 천지보은법회를 통해 전 교단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추진 배경을 짚었다. 이어 그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문명에서 벗어나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우리 모두 즉각적인 실천으로 응답해야한다. ‘원불교는 초록입니다’를 모토로 전 세계 종교와 종교인들과 연대해 이 기후폭주를 멈추게 하자”라고 당부했다. 

원불교기후행동은 나와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당사자임을 깨닫는 주인정신에 바탕한다. 지금 가장 위급한 세상의 문제에 맞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개벽 종교인 선언과 ‘적을수록 좋다’ 캠페인과 정책제안 등 생명살림과 지속 가능한 지구 만들기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7월말 익산에서도 기후학교를 4강으로 펼친다.      

[2020년 7월 10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