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도 원장
손흥도 원장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6월30일 열린 서울보화당 5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한 마음으로 손흥도 원장의 회고담을 청했다. 서울보화당은 물론 원불교 한의·한약업 역사와 함께 기억되는 살아있는 역사, 손 원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나는 구타원님 생전에 꾸중만 듣던 사람이다. 그 분 떠나신 후 나를 꾸중하는 사람이 없어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한다”라며 이공주 선진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전무출신을 서원했던 그해 서울보화당이 생겼고, 군대 제대, 교학과 졸업 후 바로 이 곳으로 와 40여년 동안 함께 했다”라며 지중한 인연을 짚고, “서울보화당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대종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에 기준을 잡고 취사하며 헤쳐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원불교에서 배운 것들 중에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서원’이다. 교단이 내게 준 이 역할이 내 서원이며 본분이니 한번도 다른 생각 해본 적 없었다. 내가 소띠인데, 소처럼 우직하게 사는 것 하나는 잘한다. 올해로 퇴임이지만, 교단의 부름이 있는 날까지 내 쓰임을 나누고 싶다”라며 “늘 ‘우리 공사는 합력’이라는 말씀을 가슴에 두고 살았다”라며 함께 근무하는 박성운 사장을 비롯, 전현직 재가출가 교도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2020년 7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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