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배내휴명상 ‘자연, 나, 그리고 쉼’
규격화된 프로그램 최소화, 자율정진 위주

 

긴 장마 끝 청량한 배내의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쉼과 명상의 문이 올해도 열렸다. 731~82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열린 올해 배내휴명상은 자연, , 그리고 쉼을 주제로 내세웠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대부분의 교도들이 첫 참가이고, 포항·청주·익산·홍콩 등 먼 지역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다독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30~80대 다양한 연령대로 모두 21명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어린이숲속캠프가 취소돼 8월말에 진행되던 휴명상이 7월말로 일정이 이동되면서 휴가철과 겹친 점이 참가자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

이번 휴명상도 예년과 같이 3일의 일정 중 지도자의 안내는 6시간으로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일정이 자율정진으로 이뤄져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오전 오후 마음챙김과 저녁 절수행에 다함께 모여 몸풀기, 좌선, 기도, 절 등을 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배내의 자연 속에서 각자 만다라 색칠하기, 일원상 스트링, 행선, 좌선 등으로 명상에 푹 빠져서 보냈다.

각자의 일터에서 빡빡한 업무로 긴장돼있던 참가자들이 23일 동안 그야말로 쉼과 명상의 휴가를 보내 행복했다는 감상이 공통된 소감이다.

부산교당 이주성 교도는 “30여 년 보름기도만 다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더니 배내의 자연이 구석구석 마음으로 들어온다라며 며칠 동안 온전한 쉼을 누리고 간다. 모든 긴장이 이완돼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배내휴명상 교도님들께 적극 추천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콩교당 최혜솔 교도는 빡빡한 일정 속에 뭐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오다 휴명상을 만나 처음엔 당황스러웠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긴장 속에 살아왔는지 돌아봐진다. 완전한 쉼 속에 나를 다시 찾는 휴명상, 기회 되면 반드시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보선 원장은 아무리 동정간 불리선이라 해도 내 안의 번뇌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처처불상 사사불공이 안된다라며 일상으로 돌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절수행, 행선, 좌선, 몸풀기 동작 등으로 몰입도 있는 선 체험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전쟁터와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숨을 쉴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을 휴명상의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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