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의 지속으로 인고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류의 일상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롭다. 역경 속에서도 우리 교단은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의미 있는 모색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들이 교단과 세상에 밝은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반가운 시도들을 되짚어본다.

첫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휴전에서 평화로’라는 주제로 7대종단과 시민단체가 ‘한반도평화선언’ 지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1억 명의 동참을 목표로 휴전협정일인 7월 27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리 교단은 이 캠페인을 인류 평화의 사상인 일원주의와 은혜사상 실천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웃종교나 시민단체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 3년간 지속할 교정원의 ‘대사회운동캠페인’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일심합력하자.

둘째, 대사회교리 연구모임. 교정원 문화사회부는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에 대한 교법적 성찰과 원불교인들의 행동강령을 제시하기 위해 각 분야별 교도 전문가를 추천 받고 있다. 

자본주의, 노동, 임금, 기업, 정보, 평화, 전쟁, 군축, 난민, 이민, 인종, 차별, 사형제도, 아동, 낙태, 자살, 에너지, 성평등 등 긴급한 사회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교법의 사회화와 교단의 의사결정에 밑받침이 되는 실질적 성과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셋째, 청년심야선방. 8월 16일부터 5일간 원불교 청년회 정기훈련과 원불교 대학생연합회 여름선방이 온라인선방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국면에 발 빠르게 대응해 비대면 교화의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이 반갑다. 새로운 상황에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이런 대안적 실험들이 현장으로 퍼져나가 교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넷째, 교단 정책에 합력하는 정기훈련. 강원교구는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자’라는 주제로 여름정기훈련을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정기훈련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상시훈련을 주제로 잡은 시도가 돋보인다. 상시훈련과 교화단 활동을 교화의 열쇠말로 강조하고 있는 전산종법사의 경륜에 부응하는 현장의 시도라고 하겠다.

코로나19사태는 정신개벽에 앞장서야 하는 우리 교단에도 무거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단기간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교법 실천의 발걸음을 각 분야에서 한발 한발 내딛어 가자. 결과는 진리가 알아서 가져다 줄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새 길을 열어가는 용기를 응원한다. 

[2020년 8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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