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제은 교도] 지난 달 5일 코로나19로 인해 종교 대면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중앙교구 재가출가교도들이 ‘코로나19와 교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재가출가로 구성된 조별 토론과 발표에 이어, 교화사례 발표시간에는 팟캐스트 라디오(팟빵) 구독자 현황이 공유됐다. 법륜스님 12만명, 신천지 예수교 5만명, 안암교당 107명, 중앙교구라디오 95명이었다. 팟빵 종교 카테고리 안에 등록돼 있는 콘텐츠 중 구독자가 1천명 이상인 경우는 37개였고, 이 중 원불교는 1건도 없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미래교육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교사는 수업이 잘 이뤄지도록 돕는 협력자가 될 것이다. 원불교 법문도 법 높으신 스승님의 온라인 설법으로 전달이 가능하다. 교당 교무님들도 설법보다 교도들의 공부점검 중심으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원불교는 교당을 짓고, 지키고, 유지하는데 많은 힘을 쏟아 왔으나 앞으로는 우리의 교법이 필요한 곳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교당 건물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현재 있는 교당 건물은 공부 장소로도 사용되겠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

플랫폼 경쟁 시대로 인해 단순한 공간적 특성보다는 플랫폼 내 콘텐츠 비중이 커졌다. 이제는 교법의 시대화, 사회화, 대중화를 이끌어 낼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 마음을 치유해줄 다양한 콘텐츠는 대종사가 이미 마련해 줬다. 중요한 것은 대종사의 법문을 휴대폰에 간직하고픈 콘텐츠로 각색해 대중 속에서 꽃을 피워내야 한다. 

현재 원불교 공부자료들이 카페나 포털에 많이 올라와 있다. 좋은 콘텐츠들이지만 여기저기 분산이 되어 있어 활용이 잘 안된다. 원불교는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를 단일창구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콘텐츠의 수집 및 관리가 용이하다. 

이것을 한 데 모아 두거나 연결시켜 맞춤형으로 교화에 활용해야 한다. 아직은 콘텐츠의 질이 낮을 수도 있으나 전문가를 활용하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소통이 잘 되는 플랫폼에는 사람이 모이고, 데이터가 쌓이고, 돈이 모인다. 플랫폼에서는 모두가 지자이지만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이다. 서로 다른 전문가가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또한 크고 작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쌍방향 문답감정을 하려면 교법으로 무장된 재가출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종사가 교단의 지도자로 9인 제자를 키웠듯이, 수차례의 재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까지도 훈련시킬 수 있는 실력 갖춘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육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한 새로운 에듀테크(EduTech)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2025년 에듀테크 세계 시장 규모는 3420억 달러로 예상,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실감형 콘텐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재가출가교도들이 개발한 콘텐츠들을 수집·선별하고, 콘텐츠들의 가치를 평가한 후 우수 콘텐츠들은 기업에 이전하거나 창업해 사업화하는데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디지털 콘텐츠가 공짜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대중은 양질의 콘텐츠와 맞춤형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이제는 교단도 교당도 교도도 교화 콘텐츠 사업으로 재정적인 자립을 해야 한다.

[2020년 8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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