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교도 / 신림교당
김상현 교도 / 신림교당

취업준비를 하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는 최대한 멀리하고 오로지 취업준비에만 매진한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청년들은 하루빨리 취업해서 이 불안정하고 외로운 시간을 끝내고 싶어 한다. 필자 또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이라 위와 같은 상황을 똑같이 겪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필자는 바로 원불교 청년교도라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교도들은 법회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공부하는 시간과 법회시간이 겹쳐서 나오지 못하거나 법회에 나가게 되면 공부시간이 뺏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원불교를 가까이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의 방법 덕분이다. 이를 취업준비에 응용해 유익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신림교당 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림교당 학사에는 필자 뿐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살고 있다. 신림교당 학사에서 취업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시중 월세보다 저렴한 월세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마음공부를 끊임없이 이어나가며 취업준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점이 컸다. 

왜냐하면 필자가 학사에 들어가기 전 게으르고 나태했던 자세를 마음공부를 통해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싶은 의지가 매우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에게 신림교당 학사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지금도 개인별 호실에서 생활하면서 시간에 따라 2층 법당으로 내려가서 조석심고를 올리고 좌선이나 100배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개인적으로 챙기고 있는 유무념도 저절로 챙길 수 있고 무엇보다 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취업준비에 꼭 필요한 변화인가. 이로 인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긴 것은 물론이다. 하루에 온전히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필자에게 더 유익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년법회와는 별도로 온라인 화상채팅 앱인 스카이프로 매주 일요일 저녁 법회를 보는 행아웃 교화단 활동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마음을 챙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법회는 휴회했지만 행아웃법회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매주 정상적으로 진행을 해서 청년법회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취업준비 중인 지금도 원불교를 더욱 가까이하며 신앙생활에 매진하는 이유는 일주일간 실행한 개인 유무념을 대조하면서 또래 청년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취업준비를 위해 원불교를 멀리하기보다는 취업준비에 원불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생각의 전환을 하면 생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취업준비에 원불교를 유익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간절한 청년이 있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신림교당

[2020년 8월 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