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경 기자
유원경 기자

교단도 비대면시대가 시작됐다. 교화훈련부는 교화를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에 상당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전산종법사가 청년들을 온라인으로 직접 문답하며,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은 새로웠다. 많은 청년교도들이 전산종법사와의 만남에 기뻐하며 크게 호응했던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의 청년교화 방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청년교도들의 이 같은 호응은 그동안 종법사의 훈증을 받기가 어려웠던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온라인이었고, 종법사와 함께 질의 응답할 수 있었던 감동에서 온라인 실시간 훈증은 성공한 하나의 프로그램이 됐다.

비대면 시대 온라인을 활용한 프로그램, 많은 감상이 들었다. 우리교단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광대무량한 낙원을 인도함이 개교의 동기이다. 훈련을 통해 기질변화와 심성수양이 되고, 생활에서 공부가 되도록 상시훈련이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현재 각 교당은 설교중심의 일요예회로 교화방향을 두고 있으며, 대다수의 교도들에게 정기·상시를 통한 훈련운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1박 2일이라도 참여했던 정기훈련은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지, 영상설교로 법회가 운영되는 현 시점에서 어떻게 훈련을 통한 점검이 가능해질지 고민스럽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시대, 때문에 설교나 강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그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방향은 훈련이다. 일요예회에 설교 한편을 듣고 생활이 달라지기란 보통 상근기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훈련을 통해 그리고 그 훈련의 점검을 통해 우리는 변화할 수 있고, 진급할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훈련 역시 유튜브나 화상모임 등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좌선 할 때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를 지도받는 것과 영상을 통해 혼자 좌선을 하는 것은 그 힘이 다르다. 때문에 정기훈련 때 이를 점검받고 상시에 적공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정기·상시의 훈련을 더 고민해야 할 때다. 비대면의 문화, 때문에 유튜브와 화상모임 등이 활발해지는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훈련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전국 훈련원에서는 교당 방문 훈련도 진행한다. 훈련원 교무들이 교당을 찾아 훈련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한편의 감상이 든다. 이러한 방법으로라도 교당이 훈련도량이 될 수는 없는 것인가. 온택트시대 온라인프로그램과 함께 교당은 정기와 상시의 훈련원이 될 수는 없을까. 교당에서 상시훈련의 점검을 수시로 하며, 정기적으로 훈련을 이수할 수 있도록 강화해 갈수는 없을까.

[2020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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