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정 교도 / 신현교당
김문정 교도 / 신현교당

[원불교신문=김문정 교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인체를 기계와 비교하는 관점에 길들여져 있다. 기계처럼 시간이 지나면 녹슬고 망가지는 몸을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우리의 몸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활력 넘치는 생명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들어오고 있다. 사람은 점점 낡아가고 퇴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매순간 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들이 계속 생성되는 존재인 것이다. 

예를 들면 췌장 세포는 24시간마다 새롭게 바뀌고, 위는 3일마다 위벽의 새로운 내피를 얻는다. 백혈구는 10일마다 새로워지고,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은 끊임없이 지방을 채웠다가 비워버리므로 3주마다 새롭게 바뀐다. 

뇌 단백질의 98%는 한 달마다 교체된다. 피부는 5주마다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머리뼈는 외형상 매우 단단하고 딱딱하지만 3달이 지나면 완전히 새로워진다.

사람은 겉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순간순간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새롭게 교체되어 재탄생한다. 해마다 몸 전체 원자 수의 98%가 완전히 새롭게 교체된다. 이렇게 사람의 몸은 살아 있는 동안 멈춤 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한다. 이것이 현재 우리의 몸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생명의 위대한 법칙이다.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한다고 믿고 있는데 이러한 착각은 자신에게 무분별하고 비정상적인 생활습관을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30분 운동을 한다고 하자. 그리고 8시간 잠을 잔다면 우리는 15시간 30분을 깨어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다면, 대체로 사무실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거나, 차를 타고 다니거나, TV를 보는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규칙적인 일상생활로 암, 성인병 발병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암, 성인병의 증가 원인으로 노령인구의 증가, 진단 기술의 발달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감염, 흡연, 과체중, 음주 등 평소 생활습관이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일 매일의 건강한 일상리듬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수면과 활동(운동)이 분명히 첫째로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은 면역기능을 올린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재탄생의 순환에 장애가 일어나 이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게 된 상태가 질병이다. 질병은 체질과 생활환경을 근간으로 무엇을 먹고 마시며 어떤 생각과 행동(생활)을 했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질병은 건강해지기 위한 신호체계로서 질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깨우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질병을 통해 생활습관, 생체리듬과 식생활을 교정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질병으로부터 벗어남은 물론 감사와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몸은 항상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마음을 새롭게 먹으면 몸도 새로워져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므로 건강은 근본적으로 건강한 습관의 결과이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되고, 습관을 바꾸면 성품이 달라지고,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내 성품자리에게 묻는다. ‘나도 모르게 말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상처준 일은 없었는지? 원망하며 남과 비교하고 속상해하지 않았는지? 알량한 지식으로 거만하게 힘주고 다닌 적은 없었는지? ’ 

마음이 답한다. ‘원래 없지요. 그 경계가 있을 뿐이지요’ 하고 다독인다.

/신현교당

 

[2020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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