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옛말에 ‘이가 자식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체계적인 치아 관리는 인류의 평균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이전에 겪었던 공포로 치과 치료를 미뤄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의 구강건강에 최고의 치과 의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이다.
 

원광대 치대병원은 교수, 전공의, 직원 등의 협업이 전국에서 가장 철저히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원광대 치대병원은 교수, 전공의, 직원 등의 협업이 전국에서 가장 철저히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치과대학병원 1984년 개원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은 1978년 원광보건전문대학 부속치과의원(원장 전광익)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전북 익산시 중앙동 1가 한방병원 3층에 개업한 치과병원은 발전을 거듭해 1984년 원광대학교 부속치과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받게 됐다. 초대 병원장으로 김용관 박사가 취임해 ‘숭고한 원불교 제생의세(濟生醫世)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구강건강에 기여하고 최선의 치과 의료를 제공해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다’라는 사명 아래 지금껏 발전해 왔다.


전국 최고수준의 협진병원
전국에는 11개의 치과대학이 있다. 지역으로 치면 전국 8개 도시에만 치과대학부속 치과병원이 있기에 익산은 전국 8대 도시 중 하나인 셈이다.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은 전북을 넘어 전국에서 으뜸가는 병원이라고 자부한다. 피성희(법명 대은·서신교당 교도) 병원장은 “병원의 가치는 규모로 평가되지 않는다. 우리 병원은 작지만 강한 병원이다”라며 “8개의 진료과와 교수, 전공의, 직원 등의 협업이 전국에서 가장 철저히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은 치과분야의 모든 전문임상과를 갖추고 있다.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영상치의학과, 보철과, 보존과, 교정과, 소아치과, 치주과 등 8개 임상과가 개설돼 있다. 8개 임상과가 협력해 1명의 환자를 다수의 전문의가 협진하는 병원이다. 또한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기능만이 아니라,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의 임상 교육을 수행하고 전문의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2019년 진료실적으로는 외래내원환자수 79,795명이며 타시도에 주소를 둔 환자의 비율은 41.5%나 된다.
 

라오스에서 의료봉사하는 피성희 병원장.
라오스에서 의료봉사하는 피성희 병원장.

 

도덕병원의 가치 드러내
치과대학병원은 ‘제생의세’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 군산시 자원봉사센터, 전북개발공사 등과 함께 전라북도의 곳곳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수년간 네팔·캄보디아·몽골·라오스 등에도 봉사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과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봉사에 헌신적인 피 원장은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외 낙후된 곳이 있으면 학생들을 꼭 데리고 간다”라며 “환경이 좋은 학생들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잘 모를 수 있어서 함께 하고 있다”라고 도덕병원의 가치를 드러냈다.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은 국내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중앙교구 솜리어린이민속큰잔치, 아하데이 나눔축제에서도 함께 하고 있으며 정토원광어린이집, 원광유치원 등 소아치과견학 행사도 꾸준히 진행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립 43년 만에 신축이전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의 수익 중 많은 부분이 학생 교육으로 집중됐다. 원광대학교 전체로 보면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치과대학병원으로서는 낡은 건물과 적은 수의 직원으로 환자들의 불편을 초래할까 노심초사하며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실로 마침내 치과대학병원이 건립 43년 만에 병원을 신축이전하게 됐다. 그동안 역대 병원장들이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초됐던 오랜 숙원 사업은 원광학원 법인 이사회와 원광대학교 총장, 의대병원의 협력 속에 추진될 수 있었다. 

조성언 치과대학병원 사무국장은 “병원을 신축한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설계, 병원 운영시스템 구축, 시설, 의료기관 규정, 직원들의 요구사항 등 점검해야 할 것들이 많아 힘들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교법과 진리를 배경 삼아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원광대 치대병원은 수년간 네팔·캄보디아·몽골·라오스 등에  봉사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원광대 치대병원은 수년간 네팔·캄보디아·몽골·라오스 등에 봉사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제생의세 기관으로 우뚝 서길
전국 11개 치과대학병원 중 가장 낙후된 시설과 환경을 지닌 병원이었기에 작지만 실력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던 그 결실이 드디어 현실화되는 역사의 현장이 펼쳐졌다. 현 사용 중인 병원 건물은 의대 병원 진료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치과대학 제2치학관과 나란히 건립될 신축건물은 연면적 5000㎡, 4층 규모로, 신축부지 내 250대 공간의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에 착공해 2021년 12월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신축공사와 의료기자재 구입 등 총공사비 116억원이 소요된다. 

이번 신축사업을 계기로 치과대학병원 평가인증과 국내 최초 의료기관 ISO45001(직장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가 대우받는 환경 조성과 병원 감염과 멸균 예방 전문병원으로서 시설을 갖춰, 환자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미래지향적인 치과병원 건물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구강보건에 앞장서고 전문 의료인 인재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제생의세의 기관으로 더욱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근본가치를 실현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치과대학병원 전 직원은 지난 4월 28일 교직원실천선언문을 공동 발의해 신축사업을 계기로 진료·연구·교육·봉사·경영에 변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을 쫓아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놓지 않는 도덕병원이 되겠다는 치과대학병원. 근본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이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2020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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