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23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을 염려해 확진자 증가 추세를 살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을 고심하고 있다. 3단계가 적용되면 모두가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들이 일상화되며 긴장감을 놓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마음을 다시 점검할 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수해, 폭염에 태풍까지 모두가 다시는 올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그의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재난은 미래에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난에 비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책에서 그는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수요량이 공급량을 40%격차로 추월할 것이며 36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될 것, 2045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에서만 약 31만채의 집이 침수, 2050년에는 기후 난민의 수가 최대 10억명 돌파, 50억명 이상이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탄소 배출을 멈추지 못하면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은 계속 상승하고, 농사지을 땅이 줄어들어 빈곤과 굶주림이 유행하고, 날씨가 뜨거워져 산불도 더욱 자주 발생하며, 공기오염, 식수 부족 등 질병도 더욱 강하고 빠르게 퍼진다는 것이다. 경제 역시 침체 될 것으로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대공황을 넘어서는 대몰락이 올 것을 경고하며 인류에게 행동의 변화를 촉구했다. 

우리는 얼마나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이를 위한 실천을 하고 있는가. 이와 관련해 원불교 여성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함께 살림’ 100일 기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성회에서는 25주년을 기념해 환경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환경계문 10조의 유무념 대조를 100일 기도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환경 계문은 냉난방기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기, 전력사용 줄이기, 물사용 줄이고 수질오염 막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 재활용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화학제품 사용 줄이기, 물건 나눠 쓰기 등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한 기도임을 강조한 ‘함께 살림’ 기도. 진리불공과 더불어 천지보은을 실천하는 실지불공이 함께하기에 인상적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재해재난 소식에 불안함과 우려, 안쓰러운 마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함께 환경계문 10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면 어떨까. 2020년의 재앙이 2050년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자연환경이 힘겹게 울리는 경종의 의미를 가슴 깊이 받아들여 작은 실천 하나씩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나가자.

[2020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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