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교당 강성조 단장

책자로 엮어진 강성조 단장의 사경노트
책자로 엮어진 강성조 단장의 사경노트

 

안암교당 2층 법당 한켠 책장에 굵직한 사경 책자들이 눈에 띈다. 그중 강성조 단장의 이름이 적힌 사경 책자를 집어 들었다. 93년 12월. 그가 전서 사경을 완료한 날짜다. 정전, 대종경, 불조요경, 예전, 정산종사법어, 교사, 성가까지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전서 사경을 완료했다. 책자로 엮어진 사경노트 외에도 그는 전서 사경을 한 번 더 완료하고 대산종사법어 사경까지 완료한 상태이다.
“정전과 대종경은 많이 보지만 교사를 볼 일이 자주 없었는데, 사경을 하면서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 하며 마음에 와닿았어요. 원불교의 역사를 잘 알게 돼서 좋았어요.”

매일 아침 8시, 저녁 6시를 전후해 그는 단원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오전에는 원불교 경전의 법문문자, 저녁에는 마음에 양식이 되는 좋은 글귀를 엄선한다. 그가 청년회 단장 시절, 단원들과 교화하고 싶은 인연에게 보내기 시작한 법문문자가 어느덧 13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일반 2단 단원들과 교당 인연들, 그리고 교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문자를 보내고 있다. 명절이나 휴일에도 그의 문자는 단 하루도 쉬는 법이 없다. 꾸준한 공력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에 그의 내공이 느껴졌다.

“시작할 때는 10년만 해보자고 계획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시간이 단축됐어요. 하다 보니 더 의욕이 생겨서 언제까지라는 기한을 정해 놓지 않고 계속해 갈 생각입니다. 법문 내용이 제 마음에 새겨지고 스스로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2020. 7. 24. 마음공부15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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