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덕문화원 8월 26일 종재
각계각층 추모로 영적 치유 나눠

은덕문화원은 49일동안 천도재를 지내며, 갑작스레 떠난 영가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했다.
은덕문화원은 49일동안 천도재를 지내며, 갑작스레 떠난 영가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한국사회의 발전과 민주적 공익실현을 위해 헌신한 故박원순 영가의 천도재가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7월15일 초재를 시작으로 8월26일 종재까지 매주 열린 천도재는 고인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하는 원불교의식과 함께 평소 뜻을 함께 해온 각계 대표의 추모로 영적 위안과 치유를 나눴다.
매 천도재마다 유가족은 물론 재가 출가교도, 서울시관계자,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함께 했다. 각 재마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유시주 희망제작소 이사가 추모담으로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은덕문화원은 생전 지중한 인연을 이어왔던 고인의 천도를 축원하는 한편, 비교도 및 일반 시민들에게 천도재의 의미를 알리며 원불교 생사관을 공유했다.
8월26일 종재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며 엄숙히 진행됐다. 적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독경도 진행자 한명만 대표로 진행했다. 아들 박주신씨는 자녀고사로 “아버지의 부재가 일상이 되어가는 이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다. 마지막 책상 위에는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당신의 수많은 꿈들이 남아있다”라며 “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사람과 삶이 당신의 꿈이었다. 당신의 꿈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으나 따뜻한 온기로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그들의 일상 속에 박동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의 뜻을 따라 사람을 위한 꿈을 꾸며, 우리를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드는 이들을 용서하겠다. 또한 당신의 유산인 용서와 따듯함으로 나아가겠다”라며 절절한 추모와 사랑을 전했다.
이어 이선종 원로교무의 설법이 진행됐다. 이 원로교무는 “무거운 짐을 힘들게 지며 자신을 챙길 줄도 모르고 일만 하다 떠난 고인은 특별한 분이었다”라며 “박원순다움만 요구하며 어떻게 살아달라고만 바랬을 뿐, 고단함과 휴식, 인간적 한계를 이해하고 응원할 줄 몰랐음을 후회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불생불멸의 진리에 대한 설명으로 천도재의 의미를 짚은 뒤 “착심을 비워서 지혜와 복덕을 갖춘 상생의 선연으로 불지에 다시 오시라”라며  “고인이 꿈꾸던 통일 한국시대 세계평화의 사도가 되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빛내는 인재로, 포부와 경륜을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딸 박다인 씨는 유족을 대표해 “정성스럽게 매주 천도재를 지내준 원불교 교단과 부친 생전에 정신적 지도를 해주신 이선종 원로교무님께 감사하다”라며 “천도축원해주신 분들의 은혜잊지않고 아버지의 정신 이어받아 보은하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종재에서는 개별도시락과 함께 유가족이 준비한 고인의 글귀 엽서들을 선물로 전했다. 

[2020년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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