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척추밸런스센터 이성문 대표

족압분석기로 자세분석, 도수요법으로 교정치료
물리치료사 27년, 몸·마음 균형 중요
운동재활치료, 환자 고통 해결하는 일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잦은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수시로 내왕하던 A씨가 다른 방법을 찾아 원척추밸런스센터(경남 진주시 소재) 문을 두드렸다. 이날 A씨는 뜻밖에도 통증의 원인이 허리가 아닌 골반 틀어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척추밸런스센터 이성문(법명 원국·진주교당) 센터장에게서 1시간 여 도수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A씨는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경험으로 훌쩍 일어섰다. 이후에는 뉴렉운동재활을 통해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원척추밸런스센터 이성문 대표
원척추밸런스센터 이성문 대표

팔이 아파 옷을 입지 못하던 사람이 팔을 들게 만들고, 싱크대 앞에서 떨어진 물건을 줍지 못하던 사람은 허리를 굽히게 만들고, 제대로 걷지 못해 외출을 힘들어하던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고 자유롭게 걷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센터를 찾은 환자들의 원을 해결해주는 사람, 그가 바로 27년 경력의 운동재활 전문가인 이성문 물리치료사다. 그는 정형외과 물리치료과장 등 19년 동안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다 7년 전 야심차게 센터를 열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다보니 수술, 약물, 주사로도 통증이 안잡히는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이 보이더라구요. 병원에 건의했더니 수익사업이 안된다며 받아주지 않아 제가 해보기로 마음먹고 사직서를 썼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환자를 해결해 줄 방법이 있는데도 외면하는 건 잘못된 거죠.”

초기 3년 여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임상경험이 쌓이다보니 그만의 길이 만들어졌다. 우선 환자가 찾아오면 족압분석기 등을 통해 자세 분석을 한 후 도수요법으로 교정부터 한다. 자세가 교정이 돼야 운동재활을 시행할 수 있고 운동재활로 몸이 만들어지면 환자가 집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과제로 내줘 바른 몸을 유지할 수 있게 유도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운동재활을 위해 뉴렉(신경근 활성), 슈로스(척추측만) 등의 프로그램 관련 시설도 갖췄다. 

삶이 고(苦)라고 한 부처님의 말씀처럼 현대인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몸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밤새 이어지는 진통 때문에 잠을 못자는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일만큼 큰 은혜가 어디 있겠는가. 직업이 은혜인 사람, 운동재활치료사인 그도 처음에는 이 일이 자신의 길이 될 줄 몰랐다. 한의학에 관심이 있던 그에게 음양오행을 가르쳐준다는 물리치료학과가 눈에 들어왔고 물리치료사가 뭐하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입학했다. 

“졸업은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치료가 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면허증만으로는 안되는구나 알게 됐습니다.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환자들에게 죄송스럽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회의가 들면서 출근이 그렇게 힘들었어요. 집에만 오면 녹초가 됐거든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환자를 다룰 능력이 못된다는 자괴감이 든 그는 제대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월급을 다 투자해서 딱 10년만 공부해보고 그때도 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깨끗이 그만두기로 했다. 그때부터 전국의 유명하다는 전문가는 다 찾아가고 주말이면 휴식을 반납하고 학회마다 참석했다. 척추교정, 운동치료, 정형도수치료, 전자침술, 재활승마, 뉴렉·슈로스 등 세계적인 새로운 운동치료법 등을 배우러 전국으로 다녔다. 

“임상과 세미나를 통해 10년쯤 공부하니 이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방향이 확 바뀌더군요. 사람을 살리는 길이구나, 이 길이 내 길이구나 싶었습니다. 고통이 해결된 환자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사람을 딱 보면 그 사람의 고통이 다 보입니다.”

이 일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10년을 공부했다면 이후에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신나서 공부한 세월이 10년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인체에 대해 흐름이 보이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시간 낭비 없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구나 남을 위한 일이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싶었다. 
그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몸을 통해 마음을 살리는 사람이지요. 몸을 치료하다보니 지금의 고통이 다 마음으로 연결돼 있음이 보이더라구요. 원인이 마음에 있을 때 몸을 아무리 치료해줘도 결국 다시 재발하게 되거든요.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알아듣는 환자들은 효과가 훨씬 더 큽니다. 근본은 마음이더라구요.”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임을 꿰뚫어본 대종사가 강조한 단전주선과 마음 알아차리기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 그다. 그는 음과 양의 격차가 커 태풍이 오듯이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의 격차가 커 밸런스가 깨져있음을 강조했다. 

“성취를 향해 앞만 달려가는 사람들에게는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해요. 몸은 돌보지 않고 머리를 너무 많이 써 깨진 밸런스는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게 돼있어요. 지금 순간순간 마음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바로 몸을 살리는 길입니다.”

[2020년 9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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