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5년 퇴임 봉고식
전산종법사 ‘휴양의 도’ 당부
비대면, 온라인 생방송

원기105년 퇴임봉고식 직후 기념 촬영.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채 진행됐으며 기념사진 촬영시에만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원기105년 퇴임봉고식 직후 기념 촬영.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채 진행됐으며 기념사진 촬영시에만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단의 주인으로 일생을 공도사업에 헌신해온 31명의 전무출신들이 퇴임했다. 9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원기105년 퇴임봉고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현장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행사로 진행돼 원티스 온라인에 생방송됐다. 

이날 퇴임봉고식에서 먼저 전도연 총무부장은 약력 소개를 통해, 오직 한 길 전무출신의 길을 걸어온 31명 퇴임교역자의 삶을 전했다. 이어 김혜광 원로교무가 퇴임교역자 대표로 고유문을 낭독했다. 퇴임교역자들은 고유문을 통해 “저희는 어찌 다행 역겁난우의 일원대도에 귀의해 스승님들의 훈증 속에서 공부하고 성불제중의 거룩한 공도사업에 동참해 부족하나마 그 소임을 마치게 됐다”라며 “이제 뒷일은 대소사를 막론하고 자랑스러운 후진들에게 모두 맡기고 스승님께서 부촉하신 법문에 표준 삼아 큰 서원으로 대 해탈을 얻고 영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겠다”고 법신불 전에 고한 뒤 사배를 올렸다.

퇴임설법은 정숙현 원로교무가 전했다. 정 원로교무는 출가동기를 쓰게 된 당시를 회상하며 “19살에 추천교무님의 권유로 ‘세계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쓰게 된 출가동기를 지금껏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출가동기는 나의 목표가 됐다”고 회상했다. 정 원로교무는 근무지를 거쳐오면서 스승에게 받들었던 법문과 화두를 소개하며 “50년간 교단에서 임지마다 최선을 다해 살았던 것은 모두 스승님의 은덕이다”면서 “신앙 수행으로 정진하는 재가출가 교도님들 모두 나의 스승이었다”라고 선 후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산종법사는 치사로 퇴임교역자들의 전일한 삶을 심축했다. 전산종법사는 “거룩하신 31분의 불보살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평생 자신을 살피며 일생을 살아온 분들이기에 스승님 법문을 표준해서 다시 한번 심신을 챙기기를 바라며 대산종사님 수필법문집을 선물로 준비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정산종사 법어』 세전 휴양의 도로 법문을 이어간 전산종법사는 “휴양기에 당하여는 오직 생사에 대한 일과 정신통일이 가장 크고 긴요한 일이다”라며 “일상에서 오직 수양에 집중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기어이 보려하지 말고, 귀에 들리지 않는 일을 기어이 들으려 하지 않는 심법을 실천하자”며 열 가지 휴양의 도를 당부했다. 

김창규 중앙교의회의장은 재가교도를 대표해 축사를 전했다. 김 중앙교의회의장은 “어렵고 힘든 수많은 경계들을 수행의 힘으로 승화시키고 서원과 신성으로 일관해 오늘에 이르렀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후진과 교화지원도 해주면서 여유 있는 수도생활과 자유로운 봉공생활을 즐기시기를 바란다”라는 말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날 퇴임봉고식을 마친 퇴임교역자들은 기념촬영을 한 후 전산종법사와 오찬 시간을 가졌다. 

[2020년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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