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전수조사 협조 요청
11일, 이인영 통일부장관 예방

오도철 교정원장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임원진을 맞이해 대화를 나눴다.
오도철 교정원장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임원진을 맞이해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오도철 교정원장이 송선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 및 관계자들을 맞아 과거사 청산과 진실을 밝히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소태산기념관에서 진행된 접견에서 송 위원장은 “4분의 교도가 5·18로 희생된 것을 비롯, 광주전남교구가 당시부터 지금까지 큰 일을 맡아주고 원불교 천도재를 20년째 망월동에서 여는 등 원불교와의 인연이 깊다고 알고 있다”라고 인사하며 “이제까지 진상규명이 책임자부터 조사하는 하향식이었다면, 우리 조사위원회는 당시 진압군으로 참여했던 일반 사병들로부터 상향식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라며 교단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오 교정원장은 “피해자는 물론, 군령에 의해 가담했던 분들이 당시 충격으로 진실을 꺼내놓지 못하는 고통도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할 아픔이다”라며 “진실된 진상규명이야말로 한국사회의 진정한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등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교단 내 매체를 활용하며 행정적으로도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잘 설명하고 협력하도록 안내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11일에는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오도철 교정원장을 예방, 취임 인사와 함께 “원불교가 인도적협력과 평화통일에 큰 등불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원불교 교리 중 ‘일원상’은 평화통일과, ‘자리이타’는 상생과 화합, 생명공동체와 관련있는 교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원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남북관계를 위해 길을 터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개성교당 복원, 금강산 성적지 개척,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회 개최 등 원불교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 교정원장은 ‘반공보다 용공, 용공보다 화공’ 법문을 소개하며 “남북관계는 상생과 화합으로 남북 국민들의 마음이 소통돼야 자연히 평화통일이 올 것이다. 이 일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며, 정부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쉬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정명선 한겨레중고등학교장이 함께 해, 학교 소개와 함께 탈북가정과 청소년들의 근황을 전했다.
 

[2020년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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