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대불사
글로벌 교화를 위한 랜드마크로
일원의 은혜를 꽃피우는 불도량 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전신 원불교서울회관은 우리에게 역사적 경종을 남긴 곳이다. 그래서 소태산기념관의 시작부터 개관,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산종사와 역대 종법사의 경륜과 포부는 더욱 간절했고 정성스러웠다. 그리고 그 간절한 염원은 원불교 제2세기의 비전이 됐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식.(원기104년 9월 21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식.(원기104년 9월 21일)

공의 정신을 바탕으로 추진한 대불사 
원불교100년기념성업사업의 일환으로 가장 큰 규모의 건축 불사가 단행됐다. 결복기 교단의 건축 불사에는 그 어떤 의구심도 용납될 수 없었다. 원기 94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제2회 운영총회에서 서울회관 재건축 건이 제시된 후, 중앙교의회와 정기수위단회를 거쳐 건축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리고 3대에 걸친 교정원장과 재가출가  위원들이 추진위원회에 선임되어 공의를 모았고 건축자문단과 일치단결해 글로벌 교화를 위한 랜드마크 조성에 지혜와 정성을 담았다. 재건축 추진 준비부터 공사과정, 개관에 이르기까지 집단 지성의 공의를 생명으로 한 건축 불사였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공의의 근간을 흔드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성찰없이 공개되는 자료는 모름지기 집단의 분열을 키운다. 더욱이 건축 불사가 안정기에 들어갈 여유도 없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은 우려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모든 과정에 공의에 대한 신뢰 원칙(The Trust Principles)과 백스토리(Backstory)를 제공해 법치 교단의 투명성을 밝히고 신중하고 원만하게 건축 성업의 불사를 지속하고자 한다.


글로벌 교화를 위한 랜드마크로
서울 시민은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과 삶을 고스란히 담은 원불교의 아이콘이라 부른다.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업무동은 중앙총부가, ‘정신’, ‘포용’, ‘우주’를 뜻하는 솥 모양의 종교동은 서울교구가 사용하며,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실천도량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개벽관을 담아가고 있다. 따라서 업무동과 종교동은 한 몸 한 마음으로 종교성과 공익성, 수익성의 협업을 이끌어나가는 운명공동체다.

하나의 큰 솥을 형상화한 종교동은 지하1층에 대각전(300석), 선실(100석), 한강교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1층에는 대법회나 공연, 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홀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소태산홀(533석)이 있다. 그리고 소태산홀을 제외한 공간에는 원불교 서울교구 사무국과 회의실, 교구 관련 단체들이 자리한다. 또한, 지상 2층은 직원 숙소 8개동이 자리하고 있으며 종교동 옥상은 정원으로 꾸며져 명상과 행선은 물론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야외 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 오픈된 공간이다. 


건축추진위, 안전성 보장 없는 설계변경 위험 결의
오늘의 아름다운 도량을 형성하기까지 교정원과 서울교구는 건축추진위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할 회의가 하나 있다. 제17차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위원회(원기104년 1월 10일)다. 이날 회의에는 새로운 교정팀과 서울교구장, 서울교구 교의회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석했다. 이때 서울교구는 종교동 설계 변경 요청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이른바 소태산홀 2층 객석 하단 보 철거(설계 변경) 요청의 건이었다. 준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의 제안이었지만 원 설계자에 구조 변경 검토를 요청하고, 절차에 따라 소요 기간과 비용 등 자료를 점검해 다음 추진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종교동 공간 재배치에 대한 안건은 서울교구장과 서울교구 교의회의장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제18차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추진위원회(원기104년 1월 23일)는 소태산홀 2층 객석 하단 보 철거(설계 변경)에 대한 재심을 논의했다. 이때도 현재 서울교구가 현안 과제로 제기하고 있는 음향 기능의 보완 및 시야각 확보, 차별화된 공연장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원 설계자는 “주요 구조부 변위 및 균열, 외장재 및 지붕층 마감, 누수 하자 발생”의 문제로 변경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건축물의 안전을 답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변경은 불가하다는 설계사와 감리사, 시공사 등의 판단에 따라 소태산홀은 원  설계대로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과 순서 지켜야
건축 추진 당시 45일이라는 준공 시기를 늦추면서까지 논의했던 소태산홀 보 철거 문제를 서울교구는 또다시 제기하고 있다. 서울교구는 두 번의 상임위원회를 거쳐 문화교화로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소태산홀의 대수선 공사를 요청하고 있다. 구조 설계 및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건축 전문가의 판단 영역으로 법적 책임이 있는 교정원으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법적 책임을 전담한 공사 관계자도 함께 참여해 문제점 여부를 진단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교정원은 이 문제를 원 설계사에 의뢰한 결과 안전을 답보할 수 없다는 공문(건정(설)20-133호(2020.06.08.) 소태산기념관 건축물 보 등의 수선 변경에 대한 설계자 의견 회신)을 받았다.

소태산홀 보 철거는 대수선에 해당하는 공사이며, 건물에 대한 안전성과 책임을 담보로 하는 공사이다. 따라서 건축법에 따라 신고 사항이 아닌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시행할 수 있다. 현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건물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정원장은 용도 변경이 완료(2021년 3월 예상)되고 하자 보수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2022년 4월)에 서울교구가 요청한 소태산홀 대수선을 다시 검토하자는 의견을 서울교구장 등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대수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택이나 상가 건물의 인테리어나 소규모 증축 행위를 뛰어넘는 공사이고, 이미 용도 변경을 진행하려는 단계에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건축물의 안전과 일의 순서를 따라 진행하자는 정제된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그동안 교정원은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대수선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사실 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의혹 기사를 내보낸 『원불교신문』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설계사와 감리사, 그리고 시공사가 주장하는 안전에 대한 불안 요소를 완전히 해결한 후 대수선 공사가 추진되길 바란다. 


소태산홀은 협의로 운영해야 할 도량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총공사비 약 620여억 원 중 서울교구의 분담금은 100억 원이었다. 소태산기념관 건축비의 총액 대비 지출은 업무동보다는 종교동에 더 많이 투입됐다. 설계자와 시공사 소장의 말에 의하면 전체 공사비의 60%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판단된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원불교 서울시대를 알리는 랜드마크다. 따라서 종교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한 종교동의 활약을 그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교구와 한강교당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정원의 노력은 관리비 책정(서울회관 입주 당시 면적당 관리비 대비 1/3수준)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서울교구는 실질적으로 업무동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원불교서울회관 시절과 비교해 서울교구의 점유율은 매우 높다. 모든 숙소도 서울교구에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 정국에 소태산홀의 관리 비용은 서울교구와 각 교당에도 큰 부담임에 틀림이 없다. 힘든 시기에 전담해야 할 책임의 무게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더욱이 종교동은 공익성에 바탕한 종교시설로 임대사업이 불가한 곳이기에 더욱 힘들 것이다. 서울교구 관리비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동의  소태산홀과 VIP회의실에 대한 소태산기념관 측의 공동 관리가 제안됐지만, 서울교구는 교화의 효율성을 위해 전담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역사문화체험관 소태산갤러리.(지하1층)
역사문화체험관 소태산갤러리.(지하1층)

건축과정은 철저한 공의정신 바탕으로
공개된 건축 비용은 순공사비가 아니다. 건축을 위한 녹지 변경과 용적률 상향을 위한 기부체납(동작구 흑석체육센터), 하수관거 이전 및 토지 구입비 등이 포함된 전체 금액이다. 따라서 원불교신문사가 제기한 강남교당이나 시그넘하우스 등의 공사비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한 원칙은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인 판단과 공의를 통한 결정이었다. 업체의 선정 과정에서도 그 원칙은 철저히 지켜졌다. 설계의 시작 단계부터 건축추진위원회는 내부 설계사(정산 박도정건축추진위원)와 외부 설계사(한 아키텍트 이기향 건축사)를 고용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점검을 한 후 회의를 통해 결의했다. 

특히, 소태산기념관은 국가의 예산이 반영된 건축물이었던 만큼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적법하게 선정하고 공의에 의해 최종결정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PCM업체 선정과 업무 평가를 통한 해지의 회의, 설계회사 선정을 위한 3차례 회의, 시공감리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6차례 회의, 인테리어 회사 선정을 위한 2차례 회의, 경관조명을 위한 2차례 회의, 음향무대 회사 선정을 위한 2차례 회의 등 총 18차례의 건축추진위원회의가 있었으며, 세부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집행위원 회의와 입주 당사자인 서울교구와 한강교당 교무들과도 수많은 회의가 있었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향방
소태산기념관의 업무동은 세계 교화를 위한 인재 양성과 결복 교단의 경제기반 확립을 위해 온 정성을 기울여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당무 부서는 공실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전문업체와 전속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신축 건물 기준 90% 이상의 입주 완료 시점을 평균 2년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국가 재난에 준하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 입주를 위한 소요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분양이 완료됐고, 4층부터 8층까지는 미분양 상태로 업무동의 운영 방향에 맞는 업체를 우선 선별하며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학교법인 원광학원 교육기관의 입주 의사에 따라 진행된 교육 연구 시설의 임대가 집합 제한 시설로 경직되어 용도 변경 등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10층은 분양됐으나 입주자의 운영상에 문제가 발생하여 최근 계약이 해지된 상태이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요식업 관련 임대 문의가 줄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테라스 확장 공사를 통해 중대형 요식업체의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혹자는 운영자금 압박을 말한다. 그러나 그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


백서의 준비에 대해 
소태산기념관의 공사감리 보고서는 총 25회에 걸쳐 발행됐다. 보통 공사에 대한 평가는 분양이 완료되고 시설이 안정을 가져왔을 때의 시점이 평가의 시기라고 판단한다. 백서의 발행은 건축물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시기에 진행해야 할 과제이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서울교화의 거점이자 세계교화의 교두보
개관 1년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희망이 있다. 건축대상 후보로 원불교소태산기념관과 소태산갤러리가 서류를 접수한 상황이며 시공사는 하자 보수를 위한 민원을 촘촘히 접수하고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일원을 담은 소태산기념관은 교단의 위상이자 세계 교화를 향한 상징이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운영 책임을 맡은 교정원은 소태산대종사의 경륜과 포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불공하는 자세로 협력하고 정성을 다해 대불사를 하고자 한다.

대산종사는 서울회관의 일을 수습할 때 “인화와 단합”을 강조하셨고, 수습 후에는 “공의에 의한 처리”와 “평화와 상생”의 해결을 당부했다. 서울회관에서 소태산기념관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제2의 방언공사와 같은 성업이었다. 안전을 반석으로 법치교단의 공의가 존중될 때 ‘일원으로 은혜를 담는 대불사’는 지속가능한 성업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1996호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1년을 돌아보다’ 기획기사에 대한 교정원의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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