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위기에 빠진 지구와 환경, 그리고 인류를 위해 우리 사회 종교인들이 손을 맞잡았다. 원불교를 비롯한 가톨릭·개신교·불교·유교·천도교 6개 종단이 9월22일 종교인기후행동선언을 발표했다. 각 종단 환경단체 및 조직들로 이뤄진 종교환경회의는 이 자리에서 현재의 위기가 인간에게 있음을 참회하며 향후 기후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한 대응을 제안했다. 

이번 선언은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2020 종교인대화마당에서 마련됐다. 김선명 원불교환경연대 교무가 상임대표로, 원불교가 실무를 맡아 진행했다. 유튜브와 줌(Zoom)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 교무를 비롯, 양기석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운동연대 대표, 미광 불교기후행동 대표, 최영갑 유교산수회장, 정윤택 천도교 교화부장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깊은 영성과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고 실천하자”며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해 탄소중립의 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경교육을 통해 기후위기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며, 생태적 정의를 세우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코앞에 닥친 전지구적 위기를 위해 종교인들이 힘을 모은 이번 선언에는 각 종단의 지지도 이어졌다. 오도철 교정원장과 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영상을 통해 기후행동 실천을 널리 알리고 교도 및 신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선언 이후, 강우일 주교의 영상 특별강연 ‘기후위기 시대,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종교적 삶’이 이어졌다. 또한 각 종단의 기후행동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됐다. 오광선 원불교환경연대 교무를 비롯,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관계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나눴으며,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오 교무는 교단 내 14개 교구와 국내외 59개 교당, 131개의 기관 및 단체와 400여 명의 개인들이 참여한 ‘원불교기후행동’의 현황을 전했다. 이어 다양하고 촘촘한 기획과 활동으로 이웃종교들의 롤모델이 된 원불교환경연대의 STOP 1.5℃와 3덜운동, 원에코기후학교, ‘적을수록좋다’와 매월 15일 천지보은 15분기도, ‘뭐라도’ 수요기후행동, 나이만큼 나무심기, 몽땅 초록교당과 함께 재생가능에너지 100%로 전환하는 RE100도 소개했다. 

이 날 행사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종교동 옥상에서 ‘앞으로 7.5년 STOP 1.5℃’대형현수막을 펼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2020년 10월 0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