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타원 고은경 교정 열반
세종학당 개설, 홍콩교화 안착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어려운 개척 교화에서도 매일같이 정전 공부를 쉬지 않으며 정법정신(正法正信)으로 정진한 해타원 고은경(解陀圓 高恩鏡) 교정이 12일 원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해타원 교정은 원기88년 서성로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모스크바교당, 홍콩교당 주임교무로 봉직했다. 바르고 부지런한 성품으로 교직생활과 사회활동을 하다가 늦게 출가한 해타원 교정은 강한 책임감과 남다른 자비심으로 초임지 서성로 교당에서 소년원 마음학교를 열어 청소년들이 새 희망으로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치밀한 준비와 따뜻한 사람 살핌으로 모스크바교당 세종학당 개설의 주역으로 활동한 해타원 교정은 한국 문화의 전령사로 현지인 교화를 안착시켰다. 

이후 부임한 홍콩교당에선 ‘대륙교화의 지원지, 동남아 교화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좌산 상사의 부촉 말씀을 실현하고자 정성을 다하며 인연들을 모으고 봉불식을 봉행하는 등 홍콩 교화의 초석을 다졌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교단의 명을 두 마음 없이 받들며 해외 교화에 헌신한 해타원 교정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쾌유해 교단에 크게 보은할 것을 기대했는데 그 법열 채 꽃 피우지 못하고 이렇게 열반에 드니 애석한 마음 그지 없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전산종법사는 “어려운 개척 교화에서도 매일같이 정전 공부를 쉬지 않으며 정법정신(正法正信)으로 정진한 신성과 오랜 투병의 고통에도 여유있는 초연의 생활로 적공하셨다”고 추모하며 “일체법이 공한 저 법계에 편안히 쉬셨다가 대종사님 일원대도 받들어 수많은 생령 구원하는 성자로 다시 오시라”고 축원하며 심축 법구를 전했다.

해타원 교정의 세수는 61세, 법랍 22년 8개월, 공부성적 예비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1등, 원성적 정2등에 해당돼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1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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