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한 3남매의 가장이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과 119 구조대에 구조돼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장기간 영업이 중단되면서 폐업했고,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걱정이나 두려움, 불안감이 높아지는 등 코로나 블루가 더욱 심해지고, 실업과 폐업 등 소상공인들의 도산이 이어져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지난 3월, 5월, 9월에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느끼는 ‘걱정과 두려움’ 지수가 5월 소폭 감소했다 9월에 다시 3월 수준으로 상승했다. ‘우울 위험군’ 비율과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자살사고’ 비율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15년째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회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6.6명은 OECD 평균 자살률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등 각종 단체에서는 자살예방에 대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요즘은 특히나 더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 13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는 ‘살(자)사(랑하자)’ 5주년 열린포럼이 진행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함께하는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는 원불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불교상담개발연구원,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천주교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가 힘을 모아 ‘생명’의 가치를 일깨우고 자살을 예방하며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럼에서 생명존중과 종교계 역할에 대한 공동 선언서가 다음과 같이 발표됐다. 

1. 우리 종교계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곳에 따듯한 손길을 내미는 생명보듬이가 되겠습니다. 2.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사회 생명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3. 너와 나, 만물이 서로 소중하고 감사한 공동운명체임을 알아 지구의 삶이 지속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은 괴로움 그 자체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작용의 산물임을 일깨우도록 하겠습니다. 

종교계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 선언서의 내용을 마음에 담아본다. 소태산 대종사는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살아나기 전에는 어찌할 능력이 없기에,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희망을 열어 줄 원력(願力)을 세우고, 세세생생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했다(『대종경』 요훈품 12장). 주위를 돌아보자. 세상을 살아갈 단 하나의 희망도 끊어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 함께 살아가자고 사랑을 전하는 일에 우리도 마음을 합하자. 

[202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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