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덕문화원 2020 가을문화공연
윤호섭·좋아은경·육상표 작가 전시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 북촌 은덕문화원이 우리 시대를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는 가을문화공연을 펼쳤다. 2020 소태산아카데미 “서울미래유산에서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 및 공연은 3일 WBS 원음방송으로 방영된 ‘전통예술한마당’과 윤호섭 · 좋아은경 작가의 나무/숲 그린아트전, 육상표 작가의 사진전으로 꾸며졌다.
은덕문화원의 가을문화공연은 매년 풍성한 공연 및 전시로 교육체험의 장이자 삶의 질적 향상을 이끌며 건전하고 풍요로운 미래 정신문화운동이 되고 있다. 시민들의 정신건강과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는데 탁월한 이 행사는 서울미래유산인 은덕문화원을 개방해 한옥의 정취와 문화예술의 조화를 선사해왔다.
특히 올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서울시의 3천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과 발맞춘 ‘나무·숲 그린아트전’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다시 떠오른 환경 및 기후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생활 속 실천법을 모색하는 전시가 펼쳐졌다.
이번 주제가 집약된 윤호섭 국민대명예교수의 17일 ‘나무를 생각하는 워크숍 + 티셔츠드로잉’은 이른 예약 마감으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윤호섭 그린디자이너는 2002년부터 전국은 물론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초록색 천연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은덕문화원 대각전에 모인 어린이들은 천연염색 손수건에 윤 교수의 그림과 함께 나무에 대한 시를 채워넣으며 환경감수성을 길렀다. 각자가 완성하는 친환경 손글씨 달력이나 다양한 소리로 감각을 일깨우는 프로그램 등으로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창의력을 높였다.
이 밖에도 버려진 철사로 레이첼 카슨 등 환경 관련 메시지를 필사하는 좋아은경 작가의 ‘나무읽는목요일’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카페 마고에서는 죽전교당 육상표 작가(법명 성원)가 ‘운명적 인연’이라는 주제로 사진전도 열었다. 동해의 바다와 서해의 갯벌, 회색빛 바다를 테마로 한 그의 전시는 복잡한 현대 사회 가운데 휴식과 안정감을 선사했다.
은덕문화원의 한옥공간을 시민들에게 공개한 이번 행사는 높은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 속에 쉼을 찾는 시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김법열 은덕문화원장은 “몸과 마음의 건강 밸런스를 찾고 기후문제에 대한 인식과 생활 속 실천을 모색하고자 이번 전시 및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서로 거리를 두며 여유로운 가운데 한 걸음 쉬어가는 공간 속 힐링이 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