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교도 / 안산교당
임민규 교도 / 안산교당

[원불교신문=임민규 교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이미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들어선 우리나라는 2025년경 초고령사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교당과 교도의 고령화도 심상치 않다. 짐작하건대 미래에 교당은 있으나 교무가 없는 곳이 생겨날 것 같다. 현재도 1인 교무 교당이 전체 교당에서 7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20년도 원불교학과 신입생만 보아도 교무의 부족을 짐작할 수 있다. 미래에는 
1명의 교무가 여러 개의 교당을 담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를 위해 재가교도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교당이나 훈련원 등 각 시설에 대해 조력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처럼 각 시설에 관리하는 용역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 재가교도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시설관리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훈련을 통해 미리 준비했으면 한다. 교법에 관한 공부가 주가 되겠지만 힘 미치는 대로 사회도 보고 교무님을 대신해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왜 훈련이라고 했겠는가. 습관처럼 몸에 익숙해지도록 반복하라는 것이다.

우리 교단은 교육과 훈련 과정이 잘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교당이 있으며 정기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원이 교구마다 있다. 또한 교육기관으로 원광디지털대학, 은덕문화원(소태산아카데미) 등 여러 곳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

물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교무님에게 문답감정을 통한 훈련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당을 예전만큼 가깝게 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교무님을 통한 문답감정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겠다. 올해 우리가 새기고 온 법문이 신성(信誠)이 아니었던가. 스승과의 문답을 통해 나의 허물을 고치고 진급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가 분발 필요 문답감정 생활화
주체적 공부로 교화 협력 해야


또 다른 역할로는 교당에 임원이 되는 것이다. 물론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능동적으로 참여하자는 이야기다. 교당교화를 위해 임원을 경험함으로써 교당 살림살이를 파악하고 주인 정신의 자세로 여러 소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대종사는 “재가와 출가에 대하여 주객의 차별이 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이며, 불제자의 계통에 있어서도 재가 출가의 차별이 없이 할 것”을 당부했다(대종경 서품 18장).

재가와 출가의 구분은 있지만, 차별은 없기에 재가교도들은 주인 정신으로 임해야겠다. 혹자는 현재 교단의 교화가 출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재가의 교화역량 배양을 걱정한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재가교도들이 교법에 대한 신심으로 공부해 나간다면 이 또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기대 해본다.

우리는 정전, 대종경, 불조요경, 정산종사법어, 예전, 원불교교사, 성가 등의 교서와 소태산 대종사가 친히 감수한 불교정전을 <원불교출판사>를 통해 쉽게 구매해 공부할 수 있다. 성불제중 제생의세하는 방법과 원리를 공부할 수 있는 지침서가 있으니 우리는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교단 내외에서 일어난 사실을 알 수 있는 교단의 대표언론 <원불교신문>을 구독해서 공부하면 된다.

극도로 발달하는 물질문명의 폐해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우리 재가공부인은 어떠한 노력을 다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주체적으로 공부해서 힘 미치는 대로 교화사업에 협력했으면 한다.

/안산교당

[2020년 10월 2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