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의(명은) 지음 / 도서출판 여름·12,000원
양정의(명은) 지음 / 도서출판 여름·12,000원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백수의 나이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삶의 경륜과 지혜를 담은 시와 산문을 펴냈다. 교동교당 양정의(법명 명은) 교도가 산문집 노을에 다음 생을 준비하며 죽음보따리를 챙기는 145편의 마음들을 담아냈다. 

제1장 ‘여정’과 제3장 ‘반조’가 종장에서 돌아본 인생을 밝혔다면, 제2장 ‘법열/서월의 노래’에는 저자가 50고개를 넘어 만난 이 회상에의 감사와 은혜가 그득하다. ‘불퇴전의 신심으로’, ‘사은님 은혜 감사할사’, ‘새부처님 대종사님이시여’, ‘교무선생님’, ‘교동교당 만만세!’ 등 페이지마다 일원의 향기가 물씬 어려있다.  

양 교도는 서문 ‘나의 법명은 明恩입니다’를 통해 “‘은혜를 밝게 알아라’하신 이름을 받은 뒤 법설을 많이 받들었는데, 조금씩조금씩 철벽같은 원착심이 녹아내렸다”라며 “법명에 보답하는 생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꼭 법명값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저자는 원기76년 소태산대종사탄생백주년 기념 교도신앙수기에서 입선한 바 있으며, 원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원기94년에는 그의 시를 가사로  노을이라는 곡이 탄생해 제1회 서울교구원음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손녀가 할머니와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느끼고  평생 남겨온 작품들을 모아 헌정한 책으로도 감동을 전한다. 손녀 명화는 “돌아가는 길 그녀의 노을이 예쁘게 물들 수 있도록 기원해달라”며 따뜻한 서원을 덧붙였다. 

[202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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