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는 세계적으로 42,536,985명, 사망자는 1,148,743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는 확진자 수 25,836명, 사망자 수 457명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는 이 엄청난 역경을 돌파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성공적 방역 정책으로 피해자를 최소화하고 있고 우리 교단 역시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처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없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우리 교단은 원기3년(1918) 인류 전염병사에 스페인 독감으로 기록된 무오년 감기로 조선 인구 1,759만 명 가운데 14만 명이 사망한 절박한 시기에 방언공사를 완수했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태 속에서 원기105년 중앙교의회가 열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따라 이번 회의에는 대표위원 200명만 참석한다. 나머지 위원들은 비대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며 의결은 위임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교정원 관련 부서는 새롭게 도입한 진행 방식을 홍보하고 있으니 각 교구와 교당에서도 위원들의 참여를 한층 더 챙겨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이지만 교단 운영의 중추가 되는 중앙교의회를 원만히 치러내서 교단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미리 배포된 중앙교의회 자료를 보면 미국총부 설치에 따른 지원예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화사업 예산, 전무출신 정양기관 신축 예산, 퇴임정양자 복지비 예산 등이 결의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화환경의 급변과 점증하고 있는 정양자 관련 항목은 현실 대응을 위해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이번 중앙교의회는 미국총부 출범을 위한 교단적 공의를 수렴하고 의지를 결집한 회의로 평가될 공산이 크다. 관련 항목이 계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숫자로 표현된 예산의 확정보다는 미국총부 설치라는 교단 최초의 역사적 사업의 의미를 공유하고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열린 논의와 결의의 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단의 오랜 숙원사업인 미국총부 건설이 결복백년대를 열고 주세교단으로의 도약을 앞당기는 뜻깊은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인이 받들어야 할 소태산의 일원주의 사상을 대한민국에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된다. 소태산의 사상을 담는 그릇인 원불교도 현재의 교단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교단이 먼저 열리고 더 넓은 세상을 품을 수 있을 때 원불교는 영광과 익산, 전라도와 대한민국을 넘어서 온 인류가 함께하는 종교가 될 것이다. 백년 전 무오년 감기를 극복하고 방언 역사를 이뤘듯이 원기105년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결복백년대를 열어갈 미국총부 건설의 교단사적 위업을 이뤄내자. 

[2020년 10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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