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제15호 옛 정화사 기와형태 옛 모습 복원
정화사 발족 최초 간판설치, 『정전』 『대종경』 초고 편수의 역사서린 도량

원기43년 장수교당에 교서편수 기관 ‘정화사’를 발족해 현판을 걸었다.
원기43년 장수교당에 교서편수 기관 ‘정화사’를 발족해 현판을 걸었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문화사회부 성지사업회가 옛 장수교당 정화사(원불교문화재 교보 15호) 복원사업을 제안해 해체복원 기공 봉고식을 가졌다. 10월 30일 전북 옛 장수교당에서 진행한 복원사업 기공 봉고식은 원기76년 이후 관리가 되지 않은 교당을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해 사적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교단의 문화재를 보존하자는 목적에서 준비됐다. 

복원사업 방향은 원기42년 5월을 기준으로 건축물의 형태를 복원하기로 했다. 원래 건물은 기와집이었으나 슬레이트로 개량해 사용됐으며 건물 원형에도 덧붙여진 시설물들이 있다. 

문화사회부가 문화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지붕을 다시 기와모양의 강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현재 덧붙여진 불필요한 시설물도 철거를 준비 중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건물이 기울어진 것도 기둥과 일부 자재를 교체해 바로 세우고, 건물 외형과 구조는 전통 한옥 기와집의 당시 형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문화사회부 성지사업회가 교전편수의 역사가 서린 옛 정화사  건물 복원을 위한 기공 봉고식을 진행했다.
문화사회부 성지사업회가 교전편수의 역사가 서린 옛 정화사 건물 복원을 위한 기공 봉고식을 진행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화사는 경전 편찬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초기 교단의 많은 선진들의 발원과 정성이 모인 곳이다. 정산종사는 이곳에 정화사 간판을 걸라 명하시며 ‘일심합력이라, 복전을 만났으니 법열 속에서 정의를 서로 주고받으며 정진하라’고 법문했다”라며 “정화사를 세우신 근본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산종사가 교단에 동참하는 재가출가 모든 법동지들이 일심합력으로 법열 속에 정의를 가지고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경전편찬의 본의라 생각된다. 복원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어떻게 유지하고 성장시킬까하는 고민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스승님들을 존숭하는 마음이 하나하나 모이면 교단의 미래를 더욱 밝고 희망차게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성도종 문화재관리위원장은 “옛 장수교당을 와보니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도량이었다. 빈 건물로 30여 년이 지나면서, 장수와 진안 지역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이 관리해왔다”라며 “오랜 시일이 걸렸지만 이제 착공을 시작하게 됐다. 많은 재가출가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을 알리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원기37년 설립된 옛 장수교당은 원기42년 정산종사가 종법사 재임 시 전지 요양을 갔다가 범산 이공전 교무에게 『대종경』 초고 편수에 관해 훈시를 내린 곳이다. 

그해 11월 정화사(正化社)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있은 후, 원기43년 5월 장수교당에 정화사를 발족해 최초로 간판을 설치하게 됐다. 또한 원기43년 5월부터 원기46년 4월까지 『정전』과 『대종경』을 편수한 도량으로 원기47년 9월 『원불교교전』 초판 발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원기44년 10월에는 정산종사의 명으로 교당 부설 최초로 수양원(동촌수양원)이 설립됐다. 교단에서는 옛 장수교당 정화사를 원기91년 5월 원불교 문화재 교보 15호로 지정했다.

[2020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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