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당 청년회 성호단

 

교당일 도맡으며 공부에도 열심
“내가 만난 단 중에 최고”

 

서울교당 청년회 성호단은 이번주도 교당에 제일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났다. 영상법회와 저녁공양을 셋팅하느라 일찍 오고, 끝나고는 다음날 일반법회를 준비하느라 늦게 간다. 교당 행사마다 사진을 찍어 이를 영상으로 빚어내는 것도 이 단에서 맡는다. 10일 회보 500호 기념 특별법회에서 역대 교무들을 줌으로 연결한 것도, 10년 동안의 회보를 추려 전시한 것도 물론 성호단이었다. 


교당일에만 바지런한 게 아니다. 일기나 좌선, 사경을 매일 해보자는 ‘이심전심 프로젝트(가제)’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이 장한 청년들이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가 어영부영 지나가는 것 같다”며 “남은 두달이라도 뭐라든 해보자”고 김혜원 교무와 청년들을 설득했다. 매일 단체톡에 인증샷을 올리는 챌린지 형식으로, 연말 결산법회 때 영상으로 함께 보자는 야심찬 계획이다.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었다. 청년회는 대학이나 군대, 취업, 결혼 등 들고나는 일이 잦아 교화단 운영이 쉽지 않다. 서울교당 역시 단은 안부나 나누고 돌아가며 공양 준비하는 팀 정도였다. 변화는 올 2월 고요한 가운데 일어났다. 세 단장들이 스스로 조력자인 중앙을 뽑고, 매월 첫 주 법회 전 3시간짜리 단장중앙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첫 두세달동안 ‘교화단매뉴얼’로 기본기를 다진 후 본격 교화단 가꾸기에 나섰다. 교화단법회를 어떻게 꾸릴 것이며 회화 주제와 화두는 무엇일지 머리를 맞댔다. 이제는 세 시간을 쪼개 처음에는 정전마음공부길을 봉독, 연마, 회화로 풀고, 이어 그동안의 일기로 문답감정을 한다. 마지막으로는 지난 법회 피드백을 나누고 계획들을 세운다.  


이렇게 청년 교화단이 자리잡는데 역시 성호단의 역할이 컸다. ‘밥해주고 영상 맡아주는 오빠’에서 ‘밥해주고 공부도 시켜주는 오빠’로 거듭난 정성호 단장을 따라 단원들도 교당 주인되는 길로 접어들었다. 고주신 단원은 “평생 교당에 다녔는데, 내가 만난 단 중에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이강화 단원은 “법회에도 회화가 있긴 하지만, 단회를 통해 진짜 내 이야기로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따로 월1회 단모임을 열어, 단회에서도 차마 못나눈 법정까지 살뜰히 나눈다.    

        
교화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며 서로를 북돋는 성호단. 이로부터 서울교당 청년회에 부는 교화 훈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2020. 10. 30. 마음공부18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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