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대현]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 종교모임은 제한되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취업준비생에게는 이런 상황이 교당과 교우들 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마음공부에 소홀히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대학 4학년이 된 지금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성 그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은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다. 취업을 위해 당장 남들이 다 하는 자격증과 영어점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지내다보니 종교 활동과 마음공부가 뒷전이 되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교당에 나가지 않는다고 누가 혼내거나 내 마음공부를 게을리 한다 해서 당장에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되어 있었던 각종 자격증 시험과 채용이 연기되었으며 기업의 채용 규모도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추세가 내년까지도 쭉 이어진다는 것이다. 취업준비가 장기화 될수록 취업에 당장 필요한 것들을 하기위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법회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 실제로 교우회 활동을 잘 하다가도 4학년이 되거나 휴학을 하는 교우들을 보면 취업이나, 학업으로 인해 바빠서가 대다수이며 공부심 또한 상당히 희미해지기 십상이다.

단지 취업 문제 뿐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모임과 활동이 제한되면서 법회와 마음공부의 기회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교우회 활동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함께 마음공부 하는 캠퍼스의 다른 청년교도들을 만나서 다양한 교우회 활동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여 든든한 법연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의 동아리방 사용과 모임이 제한되면서 이런 교우회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짐과 동시에 교화 활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특히 종교모임으로 인한 코로나 집단 감염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종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에 다양한 활동과 모임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있어서 원불교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신앙과 수행에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 교단은 새로운 국면에 맞이했다. 최근에는 직접 교당에 와서 보는 법회뿐만 아니라 디지털을 이용한 온라인 법회도 또한 많이 실행되고 앞으로도 디지털을 이용한 교화 방식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원불교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면 전보다 원불교에 대한 진입장벽이 더욱 낮아져 보다 쉽게 원불교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원불교를 접해 청년들이 요구하고 갈망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역할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청년교도들과 대학생 청년교도들의 연계를 통해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청년교화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않을까 싶다.

/부산대학교

[2020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