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 이건희(중덕) 대호법
원불교 세계교화 큰 공적 나퉈
8일 중앙총부서 추도식 거행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중산 이건희(법명 중덕·重山 大護法) 대호법 추도식이 8일 중앙총부에서 거행된다. 원불교장의위원회(위원장 오도철)는 열반인의 공덕을 기리며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치르고, 매주 토요일 초재~6재는 원남교당, 종재(12월 12일)는 서울교구청 대각전에서 천도재를 진행하기로 했다. 8일에는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어 재가출가 교도들이 중산 대호법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한다.

중산 대호법은 장모인 고(故) 신타원 김혜성(信陀圓 金慧性) 원정사의 인도로 원기58년(1973)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원기72년(1987) 작고한 부친 이병철 회장(법명 병도·명예대호법)의 천도재에서 당시 원불교 종법사인 대산종사가 설법을 했고, 이 자리에 중산 대호법과 부인인 도타원 홍라희(법명 도전·道陀圓 大護法) 대호법 등 가족들이 참석해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당시 부친 천도재 자리에서 중산 대호법은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물리적으로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 뒷받침 안 되면(되지 않으면) 권력이든 법이든 재력이든 아무 소용이 없다고 본다. 제 자신도 돈을 가진 사람은 항상 자기 능력에, 신분에 맞게 넘치지 않게 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직접 좋은 말씀을 들으니 제 자신 평소에 혼자 생각하던 것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말을 전한 중산 대호법의 모습이 부친 천도재 영상에 담겨있다. 
 

건축 희사자인 중산 대호법과 도타원 대호법의 법호를 따서 이름 붙여진 중앙중도훈련원은 현재까지 원불교 교도의 각종 교육과 훈련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 희사자인 중산 대호법과 도타원 대호법의 법호를 따서 이름 붙여진 중앙중도훈련원은 현재까지 원불교 교도의 각종 교육과 훈련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산 대호법과 도타원 대호법은 원기76년(1991) 중앙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중앙중도훈련원은 중산 대호법의 ‘중(重)’자와 도타원 대호법의 ‘도(道)’자를 따서 훈련원의 이름을 지었다. 최대 3백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중앙중도훈련원은 현재까지 원불교 교도의 각종 교육과 훈련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기96년(2011)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를 희사해 원불교 세계교화의 기반이 됐다. 원다르마센터는 세계교화 전진기지이자, 미주교화의 정신적 축으로써 미국총부로서의 역할이 부여돼 있다. 뉴욕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허드슨강 상류 평원 172만㎡에 자리하고 있는 원다르마센터는 자연친화적인 5동의 목조건물로, 60여 명의 숙식과 200여 명의 동시 훈련이 가능하며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미국 뉴욕주 172만㎡에 자리하고 있는 원다르마센터는 자연친화적인 5동의 목조건물로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미국 뉴욕주 172만㎡에 자리하고 있는 원다르마센터는 자연친화적인 5동의 목조건물로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이밖에도 고(故) 신타원 원정사의 유지를 받들어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와 맨하튼교당, 배내청소년훈련원 등도 중산 대호법과 가족들의 희사로 불사가 이뤄졌고, ‘신타원 기념기금’이 교단에 전달돼(본보 1690호) 원남교당 리모델링과 국내외 교화사업에 쓰여지고 있다. 

한편 10월 27일 전산종법사는 빈소를 찾아 중산 대호법의 영로를 밝히는 법문을 직접 읽었다. 이에 앞서 전산종법사는 열반 소식을 접하고 “중산 대호법은 3대 종법사였던 대산종사의 ‘심신조복(心身調伏) 심신출가(心身出家)하여 국가 사회 세계에 큰일 하는 기업가가 되라’는 법문을 받들어 산업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셨다”라고 중산 대호법을 추모하며 “원불교 세계교화에 크게 합력하신 공덕은 교단의 무궁한 역사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심축 법구를 내렸다. 

[2020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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