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가 미래 교단을 위한 주요 경륜을 천명했다. 지난 총단회 법문을 통해서 발표한 해외개척불사, 생불불사, 조불불사 즉 ‘결복 3대 불사’가 그것이다. 교단 4대와 사오백년 결복기를 전망하며 역대 종법사의 주요 경륜에 기초해 구상한 교단 운영의 큰 방향이다. 또한 종법사 취임 법문인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의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서 교단 4대 설계의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교도가 이 세 가지 불사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고 각자의 형편에 따라 실행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첫째는 ‘해외개척불사’(海外開拓佛事)이다. 앞으로 교화의 중심을 해외교화에 두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천명이다. 최근 교단은 미국자치교헌을 결의한 바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세계교화를 실현하려면 더욱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해외 개척교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문화의 차이와 네트워크의 미비로 인한 어려움들을 극복할 특별한 의지와 지혜가 요청된다. 이제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가 되고 있다. 원불교와 소태산 대종사의 구세 경륜으로 하나의 세계를 개척할 원대하고도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자. 원불교의 세계화는 원불교를 더욱 원불교답게 할 것이다. 

둘째는 ‘생불불사’(生佛佛事)이다. 그동안 소리 없이 교단의 밑받침 역할을 해왔던 전무출신들에 대한 후원을 제대로 하자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 동안 교단은 전무출신들이 공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후원 대책을 마련해왔지만 아직도 말 못할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교단 발전을 위해 구성원의 복리를 미뤄둔 세월이 너무 오래 된 셈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되었다. 종법사는 특별히 교육 혁신을 당부했다. 교단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교역자를 위한 불공을 강조한 것이다. 교단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잊지 말고 미래 지향적 교육 시스템 마련에 정성을 다하자.  

셋째는 ‘조불불사’(造佛佛事)이다. 대산종사의 법위향상운동과 자신성업봉찬사업에 맥을 댄 불사이다. 모든 재가 출가 교도들이 서원을 새롭게 하고 자신 훈련에 앞장서서 법위를 향상시켜야 한다. 아울러 교단은 법위단계별 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상시·정기 훈련의 강화, 적실한 법위사정을 위한 도구 개발 등의 노력과 의식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위의 세 가지 불사는 이미 역대 종법사를 비롯해서 교단적으로 누누이 강조해온 교단 혁신방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문이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수많은 과제들 가운데서 가장 시급한 세 영역을 선별하여 교단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불사에 정성을 모아 교단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

[2020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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