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기자
이여원 기자

원기105년 총회가 마무리된 지금, 한해도 끝자락에 와있다. 출가교화단 총단회, 중앙교의회, 정기수위단회, 여자정화단총단회까지 마치면, 교정원은 사실상 한 해 교정을 갈무리하고 인사철에 접어든다.

올해 출가교화단은 현장 참여인원을 항단장과 항중앙, 각단 단장 중심으로 200명 인원 제한을 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출가교화단원은 각 연고지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참석했다. 교정원 업무보고에서는 예비교무 미래교육 혁신안 등 8개 주요사항이 보고됐다. 미국총부 자치권의 범위와 운영의 기본방향을 담은 미국자치교헌 추진상황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설계특별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추진(안)에 대한 원칙과 방향도 제시됐다. 

궁금함이 없었을까. 굵직굵직한 주요 교정 보고에 출가단원들의 질의가 없다. 총단회를 반나절로 단축해 진행하다보니 시간적인 부담도 컸으리라 짐작은 한다. 그러나 왠지 ‘소리 없는’ 현장 분위기가 차분하다 못해 싸늘하게 느껴진다.

교구교의회 의장 등 재가대표와 출가대표로 구성되는 중앙교의회. 삼동연수원 부동산 매각, 중앙총부 근무 인원 증원, 중앙총부 예산 감소폭에 따른 신뢰성과 부서별 예산 책정에 대한 정보공유, 청소년 법회 활성화 등 주요안건 승인에 앞서 재가의원들의 질의가 살아났다. 

미국총부 설치에 대한 지지 발언도 주목됐고, 반면 현지 재가교역자 예우와 미국종법사 호칭에 대한 질의도 빠지지 않았다. 미국총부 설치 승인이 최종 가결되자 전원 기립박수로 축하하는 모습은 교단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장면이다. 출가교화단 총단회 이후 체증 앓듯 무겁고 불안했던 마음에 다소 위안이 된다. 

한해를 돌아보면서 덧붙이고 싶은 취재 후일담이 있다면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기획기사. 관련자료와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려고 노력했고, 수차례 데스킹회의와 내용에 대한 법률적 자문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건축불사의 본의’에 대한 고민이 컸던 기사다. 취재 과정이 지난했던 만큼, 서로 다른 입장에서 행여 상처가 남았다면 포용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취재 후 느끼는 보람과 소득도 후일담으로 남는다.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들었던 교화여건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상시훈련에 애쓰는 현장의 교역자들, 특히 온택트 교화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청소년 담당 교무들의 모습은, 취재하는 이의 가슴을 오랫동안 설레게 한다.

문득, 중앙교의회 취재 과정에서 승인 전 자료 전달을 허락해주던 부서장의 문자가 생각난다. “공사가 잘되도록 해야지요.” 공사(公事)를 위해 본원에 반조하는 한 마음, 다시 챙겨본다.

[2020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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