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복지부 등 3개 단체 주최
봉공의 실천적 측면 정립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된 제4회 봉공학술대회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봉공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된 제4회 봉공학술대회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봉공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봉공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봉공학술대회가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2017년 원불교중앙봉공회 40주년 기념행사 때 10년 동안 진행하기로 결의하면서 시작된 봉공학술대회는 지난 3년간이 봉공의 교학적 측면을 조명해왔다면 올해부터 3년 동안은 봉공의 실천적 측면을 정립해간다는 계획이다. 17일 부산울산교구청 대각전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봉공이 일상이 되다’라는 주제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봉공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안인석 부산울산교구장의 기조강연과 최도안 부산울산봉공회장의 환영사, 고화중 총무의 사례발표 등 원불교부산봉공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봉공활동을 벌여온 부산울산교구 봉공회의 사례를 통해 봉공활동의 실천적 방향을 공유했다. 이원식 금강대학교 교수가 ‘봉공의 역사와 의미’, 강성원 더프라미스 팀장이 ‘위드(With)코로나 시대, 국제개발협력으로 본 봉공활동’, 안도석 삼동회 교무가 ‘원불교의 재해·재난 구호 매뉴얼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고 원익선 원광대학교 교수가 종합토론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된 제4회 봉공학술대회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봉공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된 제4회 봉공학술대회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봉공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다.

양인경 공익복지부장은 축사에서 “대종사님의 봉공정신이 단순한 봉사가 아닌 원대한 경륜이 포함된 교법의 결론임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론을 정립하고 실천을 모색해가고 있다”라며 학술대회의 취지를 전했다. 최도안 봉공회장은 “유일하게 봉공센터가 있는 부산에서 개최해 영광이다. 봉공인들 모두가 무상행의 대봉공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안인석 교구장은 기조강연에서 “봉공은 인간중심의 지역적인 나눔을 넘어서 전 지구적, 포괄적인 생명살림운동으로 실천돼야 한다”라며 “재해·재난 구호 등 특별한 일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생명살림 운동으로 끊임없이 재확산되고 실천돼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재난현장에서 봉공을 실천해 온 강성원 더프라미스 팀장은 외부에서 외부의 시선으로 가난한 국가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속가능한 봉공을 역설했다. 주민의 역량과 상관없이 재원과 인력을 쏟아 붓는 방식의 지원은 오히려 의존을 만들게 됨을 우려한 것이다. 안도석 교무는 “현장을 전혀 모르는 누구라도 매뉴얼만 보면 상황을 대처해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라며 “그동안 축적된 봉공회원들의 노하우가 자료화돼 매뉴얼로 계속 추가돼 가는 과정이 있어야 실질적인 매뉴얼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고화중 총무는 사례발표에서 “홍수재해, 태풍, 코로나19 등 긴급구조요청에도 말없이 달려와 함께 돋보기를 쓰고 몇 시간씩 재봉틀을 돌리며 수천 장의 마스크를 만들었고, 산사태로 묻혀있는 집에서 맨손으로 파낸 흙더미를 산 아래 좁은 골목길로 지어 나르던 회원들의 열정과 정성은 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다”라며 목이 메었다. 이어서 “회원들이 노령화돼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교도의 유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교단의 울을 넘어 다른 단체 회원들과 협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교정원 공익복지부와 중앙봉공회, 재)세계봉공재단이 주최하고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부산울산교구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중계돼 전국에서 70여 명이 실시간으로 함께 참가했다.
 

[2020년 11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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