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원불교학 연구자 총 참여
18일 오전10시 숭산기념관 개최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광대학교는 교강선포 100주년 기념 원불교학 학술대회를 18일 숭산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원불교학과가 주관 및 주최를 맡는 학술대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교단 2세기를 맞아 교단발전의 중추인 원불교학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란 주제로 원광대 원불교학 연구자가 총 참여해 야단법석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허광영 원광대학교 이사장과 박맹수 총장이 기조강연을 통해 교학 담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원불교학의 뜨거운 쟁점 사항을 짚는다. 한국원불교학회 회장인 류성태 교수는 『정전』과 『대종경』의 교서결집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서무오류’와 같은 자세를 고집하는 우리 자신의 병증을 철폐하고  단어, 어법, 부호 등의 수정을 통해 현대인의 신앙감성을 담아내는 ‘이성적’인 교서 재결집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한국불교학회 부회장인 원익선 교수 또한 뜨거운 감자와 같은 불교와 원불교 관계를 재정립하자고 한다. 전통에 충실한 불교와의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나아가 고통에 처한 현대문명에 대응, 불법의 현실참여를 통해 원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자고 주장한다. 박성호 교수는 신유학의 대성자인 주자와 해방 후 교단의 토대를 구축한 정산종사의 사상을 비교한다. 유학과 원불교를 잇는 실천철학의 내재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유학의 미발(未發)과 원불교의 정신개념을 비교한다.

2부 주제는 원불교학의 미래와 세계화이다. 염관진 교수는 병든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교강선포 100주년 당시와는 또 다른 차원의 위기인 지금은 기후위기, 생태계의 위기, 난민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수천 년의 패러다임을 이끈 기성종교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정전』 교법의 총설을 통해 세계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해 원불교의 방향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한 병든 문명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허석 교수는 교법의 핵심 정신인 도학과 과학의 병진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교법 해석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다. AI의 등장이 보여주듯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문명을 잘 선용하는 지혜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종교학회 회장인 박광수 교수는 교강선포 1세기를 맞아 원불교학의 세계화를 주장한다. 국내 및 세계적 차원의 종교간 대화를 주도해온 그는 국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일원상 진리의 현실태인 사은의 실천과 삼학의 수행이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세계 보편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주연 교수는 지구인문학적 관점에서 원불교학을 모색한다. ‘지구위험시대, 은(恩)택트의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를 내세운다. 원불교학이야말로 지구 공동체를 위한 학문이라고 보고 지구인문학인 원불교학은 지구를 사유의 중심에 두는 대사회적 학문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문명의 발전과 붕괴 모두를 책임진 인간과 원불교학의 관계 정립이다. 먼저 임진은 교수는 소태산 대종사의 현실인식에 주목한다. 증상 해결에 중점을 둔 치료에 비해 치유는 인간 본래성의 회복을 중심으로 한 자기 치유를 그 출발점으로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원불교학의 관점에서 인간 본성의 완전한 치유를 제안한다. 현재 마음인문학연구소를 이끄는 장진영 교수는 일원상 진리의 정시공부와 동시공부의 두방향의 공부법을 마음공부의 기본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원상 진리의 속성인 공원정에 따라 진공묘유의 수행문에서 삼학 중심으로 마음공부 모델을 제시한다. 조성훈 교수는 원불교 사상의 명상적 접근을 유아명상의 원리와 방법을 통해 발표한다. 교법을 유아의 눈높이로 해석해 유아의 행복한 삶을 돕는 유아 명상의 원리와 방법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김은진 교수는 원불교 마음공부 측정을 위해 마음챙김과의 비교를 시도한다. 원불교 마음공부의 효과를 검증하는 일이 사회적 확산을 위해 중요하다고 보며 동양에 역수입되고 있는 마음챙김을 활용해 그 구성개념을 탐색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이 현대문명을 어떻게 바르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교학 연구가 그 핵심이다. 현재까지 축적된 원불교학 연구의 최전선이자 최신의 연구를 보여줌으로써 원불교학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줄 것이다. 학술대회는 줌을 통해 전 세계에 중개함으로써 대중과 열린 대화도 전개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0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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