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언 교도 / 이리교당
채시언 교도 / 이리교당

[원불교신문=채시언 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장 기본적인 공중도덕이 됐다. 더러 “마스크를 쓰면 되니까 가고 싶은 여행을 가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개인의 즐거움은 있을지라도 지역 내 확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될 생각 중의 하나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다.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인데 볼트 하나, 톱니바퀴 한 쪽이 별게 아닌 듯 보여도 그 하나 때문에 기계가 망가지고 큰 사고를 낸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질서나 공중도덕도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시대가 요구하는 공인으로서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사람들이 모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누가 공인인가. 전통적으로는 고위 공직자를 공인이라고 불렀다. 공인 개념에 관한 정확한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공인이란 사회정의와 공익을 실현하고, 도덕적이고 정당한 공적 활동으로 국민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존재다. 엄밀한 의미에서 공인은 일반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 원불교 청년들은 그러한 공인이라는 역할에 대해 이미 매주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해 제9조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를 대조하며 반조하는 생활을 하며 공익심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공익심이 있는 공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가치의 시대이다. 자기의 신념을 소비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가치의 시대에는 공익이라는 키워드가 필수다. 공익심을 자각한 원불교 청년들이 더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서로서로 없어서는 살수 없는 은혜의 관계가 결국 우리 전체를 살리는 길이며 남을 행복하게 해야 내가 행복해 진다는 인과의 진리를 깨닫게 하고 활동을 하는 것이 공익심을 기르는 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공익심이 있는 사람이 되고 무엇부터 하면 될 것인가. 우리 원불교 교단에는 100년 전부터 선진님들께서 무아봉공의 정신을 실천하여 창립의 모범을 보여 줬고 근현대사 속에서 수많은 교무님들이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에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세계평화운동, 생명존중, 기후환경, 한반도 통일운동 등 공익활동 분야에서 이미 해 놓은 엄청난 자산과 활동영역들이 존재하고 있다. 교단은 이 영역에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권한을 주어 육성해야 하고, 청년들은 교단을 믿고 전문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참여와 실력을 양성해야 한다.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는 일에 정성을 다하면서 세상의 보배가 무엇이고 인생의 참 가치가 무엇인가를 자각해야 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정신이 필요한 요새 원불교 청년으로서 해야 할 일 가운데 참으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고 ‘나 하나만이라도’ 세상과 교단을 위해서 공익활동에 지금 여기서 실천해야 한다. 원불교 청년의 모두가 공인이기 때문이다.

/이리교당

[2020년 12월 0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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