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를 열다”
지구위험시대 인류학적 사유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지구인류학’을 주제로 시민인문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지구인류학’을 주제로 시민인문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은 11월 24일 제5회 시민인문강좌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인문강좌의 주제는 ‘지구인류학’으로, 차은정(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교수가 “지구적 치유를 위한 인류학의 사고법”에 대해 제안했다. 

인류학자 차은정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서구 근대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 인류학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식인의 형이상학』의 저자 비베이로스 데 카스트로의 ‘다자연주의’를 지구적 치유를 위한 인류학의 사고법으로 제시한 차 교수는 “다자연주의는 각각의 주체를 보존하고 그 관점에 따라 제각기 구성되는 자연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여기서 주체는 인간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다가오는 미래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인류를 위한 사제의 역할이란 아마도 종을 구분하지 않고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 통역가일지 모른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이는 전체를 구상하는 문화 정책가가 아니라 각기 다른 세계를 오가며 외교술을 펼치는 우주론적 외교관”임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을 주관한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지구인류학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연구해 왔던 지구인문학 분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차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의 번역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저서로 『식민지의 기억』과 『타자의 정치학』이 있다. 차 교수는 내년 3월에 있을 “지구화시대의 인문학, 경계를 넘는 지구인문학의 모색”(원불교사상연구원 주관)에서도 지구인류학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0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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