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상시일기로 매일 함께 수행
평균 40~50명 출석, 만족도 높아

밴드에서 라이브 방송이 켜지면 교도들이 댓글로 출석해 각자의 장소에서 수행에 참여한다.
밴드에서 라이브 방송이 켜지면 교도들이 댓글로 출석해 각자의 장소에서 수행에 참여한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 온라인 수행으로 무처선을 실천하고 있는 교당이 있어 화제다. 부산울산교구 서면교당이 매일 밴드를 통해 전 교도가 ‘저녁염불수행’을 함께 실천해온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 코로나19로 일요법회가 오프라인과 밴드 라이브 법회를 오락가락하며 불안정하던 때 김덕수 교무가 제안해 시작된 수행은 초기에는 10여 명의 교도가 참가했다. 이후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참가 교도수가 차츰 증가했고 교도들의 자발적인 요구로 원래 계획됐던 한 달을 넘기고 5개월째 접어들었다. 

매일 저녁 9시에서 9시30분까지 ‘원불교서면교당밴드’에서 진행되는 저녁 염불 시간에는 평균 40~50명, 일요법회 출석률의 70~80% 교도가 저녁수행을 함께 한다. 입정, 법어합독, 짧은 설법, 염불,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 상시일기 작성, 저녁기도의 노래 등으로 진행되는 수행은 저녁심고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자율로 진행되는 밴드수행에 참가 교도 수가 점차 증가하며 인기를 얻어가는 원인으로 상시일기 작성의 습관 형성을 꼽는 교도들이 많다. 매일 저녁 담임 교무와 함께 하루를 돌아보며 심지의 정·혜·계를 작성하고 참회로 청정일념을 다지는 생활이 누적되면서 수행력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입교 기간이 짧은 초보라 수행이 익숙하지 않다는 김성덕 교도는 “처음엔 집안일을 하면서 밴드를 들락거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자주 참여하다보니 이제는 모든 일과를 미리 처리해놓고 이 시간에는 오롯한 마음을 모으게 됐다”라며 “매일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저녁 수행이 몸에 익숙해지고 있어 가장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덕수 교무는 “법회 출석이 없던 분이나 다른 지역에 계신 교도님들이 꼬박꼬박 함께 수행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매일 저녁 전일한 마음으로 쏟는 시간이 교무에게도 큰 공부가 된다. 교무와 교도가 함께 정진해가고 있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0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